thebell

해외 '리츠'에도 관심…싱가포르 찾는 국내 기관들 연기금·공제회·운용사 등 현지 방문…국내 리츠, 수익률 제고 필요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02 09:03:3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잇달아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리츠(REITs) 기업 실사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에만 총 2차례에 걸쳐 실사단이 파견된 데 이어 12월에도 실사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실제 투자금 집행 역시 검토 중이다. 국내 리츠 투자 열기가 해외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싱가포르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의 연 평균 수익률은 6%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내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균 수익률이 떨어진 것이 해외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향후 국내외 리츠간 투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 리츠 투자 동반 인기…기관, 실사단 파견 지속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올해 11월에만 총 2차례에 걸쳐 싱가포르 현지를 방문해 리츠 기업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실사는 싱가포르거래소가 주도적으로 계획해 이뤄졌다. 현재 12월 리츠 '탐방' 일정도 확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차 싱가포르 리츠 실사는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이뤄졌다. 2차 실사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1, 2차 방문 기관의 구성을 보면 자산운용사가 전체 90%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증권사, 생명보험사들이 실사단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연기금과 공제회 등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까지 실사에 동참하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12월초까지 연기금 1곳, 공제회 3곳, 국내 시중은행 2곳의 현지 실사가 이미 예정돼 있다. 추가 실사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 2차 실사단은 현지 리츠의 운용 책임 기업(기관)과 그룹 미팅을 진행했다. 리츠 측는 보유 자산(빌딩)의 가치, 임대수익료/수익률, 공실률, 차입금 및 부채비율 등을 설명했다. 싱가포르 현지 매물을 기초자산으로 설립된 리츠들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기초자산이 위치한 장소에 방문할 기회를 제공했다. 직접 입지조건과 건물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고배당' 매력 따라 투심 이동…경쟁 본격화

싱가포르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도는 국내 리츠 배당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높아진 모양새다. 국내 대형 공모리츠들의 주가가 최근 상장 초기보다 20~30% 가량 오르면서 비용(주식 매입가) 대비 수익률(배당률)이 떨어진 것이다. 현재 국내 주요 리츠들의 배당 수익률은 연 3~4%수준이다. 반면 싱가포르 리츠의 연평균 수익률은 6.2% 수준으로 파악된다.

가령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중 '크롬웰 유로피언 리츠(Cromwell European REIT)'의 배당수익률은 연 1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리츠는 2017년 11월 상장된 리츠로서 시가총액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다. 유럽 지역 오피스와 물류창고 등 해외 자산만을 기초자산으로 설립됐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리츠간의 투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국내 리츠들의 수익률 제고 노력이 요구되는 셈이다.

물론 현재 자본시장에서 국내 리츠들의 상품 경쟁력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까지 인하면서 마땅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사라진 탓이다. 은행 예적금 금리만 해도 연 1%대로 떨어졌다. 이런 중에 연 3~4% 남짓의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 리츠의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해외 대체 투자가 각광받는 것은 국내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급감한 반작용 때문"이라며 "국내 리츠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산 편입 등 고배당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