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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 베트남펀드 자금유출에 순익 급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베트남 증시 위축으로 관련 펀드 수익률 부진...기관 중심 대규모 자금 이탈

김수정 기자공개 2019-12-04 08:10:2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특화 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이 자사 시그니처 펀드에서 자금 유출을 겪으며 작년에 못 미치는 순이익을 거뒀다. 베트남 공모주 투자 전략을 내세워 시중 자금을 흡수했던 펀드들이 현지 증시 위축으로 부진에 빠지자 기관 중심으로 자금 회수가 이어지면서 운용보수 수익이 급감했다. 투자일임·자문 계약고와 수수료수익도 함께 뒷걸음질쳤다.

29일 피데스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피데스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4~9월) 순이익은 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15억원 대비 93% 감소한 액수다.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3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엔 영업이익 15억원을 남겼었다.
피데스 영업실적

매출이 줄어든 반면 비용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3억원에 비해 30.2%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32억원으로 지난해(29억원)보다 10.3% 증가했다. 특히 임직원 급여와 지급수수료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17억원이던 판매관리비는 23억원으로 35.3% 증가했다.

피데스자산운용 순이익은 2015회계연도까지만 해도 3억원 남짓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16억원으로 433.3% 급증했고 2017년 45억원으로 다시 181.3% 늘어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순이익 증가세가 꺾였다. 작년 상반기 15억원이던 순이익 대부분이 하반기 들어 증발하면서 연간 순이익은 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펀드 운용보수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모두 줄어들면서 영업수익에 타격을 줬다. 올해 상반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원에 비해 65.2% 감소했다. 자산관리수수료는 13억원에서 9억원으로 30.8% 줄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 모두 2017년 47억원, 25억원으로 고점을 찍고는 나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피데스수수료

펀드 운용보수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함께 감소하고 있는 건 AUM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AUM(설정·계약금액 기준)은 3142억원으로 1년 전 6818억원에 비해 53.9% 축소됐다. 전체 AUM 가운데 펀드 설정액은 2203억원으로 1년 전 3422억원에 비해 35.6% 줄었다.

베트남 공모주에 투자하는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시리즈에서 기관 중심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된 게 전체 펀드 AUM 감소로 이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모주 투자 전략을 결합한 '피데스 S&S 아세안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3호도 성과 부진으로 설정액이 줄고 있다.

일임 계약금액 역시 연기금과 보험사 특별계정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작년 상반기 3667억원에서 올해 1235억원으로 66.3% 감소했다. 자문 계약고는 3075억원에서 2855억원으로 7.2% 줄어들었다.

피데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주가가 고점을 찍은 뒤 많이 빠지면서 1년 넘게 신규 기업공개(IPO)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베트남 공모주 전략을 쓰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부진해 연간 단위로 투자실적을 결산해야 하는 기관들이 주로 자금을 회수해 갔다"고 말했다.
피데스 수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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