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사업 축 지주사서 전자로 이동 김형남 부사장 ㈜LG서 LG전자로…자동차부품팀 업무 일부 전자로 이전
이정완 기자공개 2019-12-03 08:09: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LG에 소속돼있던 김형남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사진)을 영입해오면서 ㈜LG 자동차부품팀이 맡던 일부 업무를 LG전자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덩달아 단행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의 전장사업 주도권이 LG전자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올 한 해 동안 ㈜LG에서 전장사업을 총괄했는데 2020년부터는 현업에서 전장사업 육성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LG 자동차부품팀은 전자팀과 화학팀으로 분리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조율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2일 LG그룹 관계자는 "㈜LG 자동차부품팀 김형남 부사장이 LG전자 VS사업본부로 이동함에 따라 ㈜LG 자동차부품팀에서 수행하던 일부 기능이 LG전자 VS사업본부로 전진 배치됐다"고 밝혔다. 해당 업무는 자동차부품팀에 속해있던 LG전자 전장업무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의 계열사 간 이동이 주목 받는 것은 그가 LG그룹의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LG그룹이 김 부사장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LG전자 향할 것이라고 점쳤다. 김 부사장이 자동차 설계 분야에 강점이 있었기에 지난해 4월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오스트리아 업체 ZKW 인수 후 전장 부품에 힘을 싣던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부사장은 1983년 기아자동차연구소(현 현대기아자동차남양연구소) 구동설계팀에 입사한 후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로 몸을 옮겨 승용기술과 샤시설계, 중대형차 수석엔지니어 등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2013년 한국타이어로 이직해 글로벌구매부문장(전무),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 등을 맡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있었던 2019년 임원인사에서 김 부사장의 행선지는 ㈜LG로 정해졌다. 당시 ㈜LG는 김형남 전(前)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외부 영입한다고 밝혔다. ㈜LG는 김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해 그에게 자동차부품팀장을 맡겼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LG그룹 전장사업에서 핵심적인 인물"이라며 "LG전자로 향할 것이라고 평가 받던 그가 LG전자에 입사하지 않고 ㈜LG로 향했던 것도 전장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LG가 기존 조직인 전자팀에 전장사업을 맡기지 않고 자동차부품팀을 신설한 것도 전자계열사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시너지를 위해서였다.
이번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LG전자로 이동한 김 부사장은 전자 계열사의 전장사업을 현장에서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VS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진용 부사장 산하 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 그룹장으로서 생산·영업·구매·SCM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
LG그룹의 3대 전자 계열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중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LG전자가 각 지분 37.9%,40.79% 보유한 최대주주이기에 김 부사장이 계열사 전장사업을 실무에서 지휘하기에 무리가 없는 구조다. LG그룹의 3대 전자 계열사는 모두 전장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오디오비디오 내비게이션, 통신모듈 텔레매틱스 등 인포테인먼트 부문을 비롯해 전기차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에서 차량용램프와 관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솔루션)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LCD·OLED 패널을,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부에서 차량 제동용 모터와 센서 등을 생산한다.
LG전자는 전장사업 성장을 위해 올해 의욕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기조다. 최근 회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2019년 총 투자액은 8985억원으로 LG전자 주력 사업인 H&A사업본부의 9085억원에 이어 두 번째 순위에 올랐다. VS사업본부의 올해 총 투자액은 지난해 7090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수치다. VS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 중이란 것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성장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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