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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생 VC 심사역, 에스디시스템 구원투수 될까 [오너십 시프트]⑤피석훈 보광창투 부장, 대표 선임…'D-2개월' 투자금 유치 과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9-12-09 08:15:3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교통 시스템 전문 기업 '에스디시스템'이 3개월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후 후속 자금 조달 거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험자본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투자금 유치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에스디시스템은 내년 1월까지 계획한 자금 조달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거래소로부터 벌점을 받게 된다. 이미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에스디시스템은 추가 벌점 부과시 최악의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에스디시스템은 올해 8월 최대주주가 '우석플래닝 컨소시엄'으로 바뀐 뒤 경영진이 완전히 물갈이 됐다. 새주인 측은 당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원범 페르마에듀 대표와 최형석 디올메디바이오 대표, 강이삭 리버스코퍼레이션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대표이사직은 이원범 대표가 맡았다.


하지만 '이원범'호(號)가 출범한지 3개월만에 다시 판이 바뀌었다. 이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피석훈 보광창업투자 부장이 채웠다. 또 새롭게 안성혁 ㈜대선 대표와 최상우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에스디시스템의 새로운 수장이 된 피 대표는 1984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36살에 불과하지만 대기업과 벤처캐피탈(VC)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카이스트 공학 박사 출신인 피 대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중공업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VC 심사역으로 변신한 그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보광창업투자에서 ICT와 바이오 벤처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에스디시스템 M&A 투자자 측과 인연이 닿았고, 결국 단순 투자 업무를 넘어 경영자로서 직접 거래에 참여하게 됐다.

현재 에스디시스템은 투자금 유치가 최우선 당면과제다. 새주인 측은 에스디시스템 경영권 인수와 동시에 유상증자(100억원)와 CB 발행(300억원) 등을 통해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했던 총 4건의 자금 조달 거래 가운데 현재 1회차 CB 단 한 건만 성사된 상태다.

에스디시스템 새주인 측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제대로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후속 자금 유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풍부한 투자 경험과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피 대표가 신규 자금 유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시스템은 후속 거래들의 납입일을 내년 1월 22일로 못박아둔 상태다. 더 이상 일정 연기도 어렵다. 거래소로부터 벌점 패널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 공시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한 후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변경하면 불성실 공시로 판단, 제재를 가하고 있다. 에스디시스템이 첫 공시를 통해 약속한 발행 대금 납입일은 올 7월 말이다. 따라서 내년 1월 말 납입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 '6개월 이상 납입기일 연기' 제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불성실 공시 사안 발생시 거래소는 코스닥공시위원회를 열고 해당 기업에 벌점이나 제재금을 부과한다.

에스디시스템은 이미 올 6월 공시 불이행으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고, 벌점도 5점을 받았다. 여기에 추가 벌점을 받아 총 15점을 넘길 경우, 코스닥시장 퇴출 요건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피 대표 등 신임 이사진들의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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