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에 밀려 소외받는 코넥스…IB 관심 갈수록 '시들' NH 한국 미래대우, 신규상장 '뚝'…시장 양극화 VS 코넥스 매력 저하 결과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0 12:49: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IPO 명가 증권사가 코넥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만 못하다. 지정자문인을 맡은 기업 수는 많은 편이지만 코넥스 신규상장 실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대형 증권사들이 IPO 빅딜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코넥스 선호도가 떨어진 결과라는 시선도 나온다. 코스닥 진입문턱이 낮아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코넥스 신규상장을 예전처럼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IPO 명가, 코넥스 신규상장 존재감 미미
6일 노드메이슨이 코넥스에 상장하면서 올해 코넥스 상장기업이 14곳이 됐다. 이 가운데 IPO부문 상위 증권사가 지정자문인을 맡아 신규상장을 이끈 기업은 노드메이슨(미래에셋대우)을 포함해 7월 펨토바이오메드(한국투자증권)까지 두 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증권사는 2015년 이후 더벨리그테이블 IPO주관부문에서 순위권에 들며 IPO 명가로 자리매김해왔다. 세 증권사는 2013년 8곳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해마다 10곳 이상 코넥스에 신규상장시켰지만 2017년부터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을 한 곳도 내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만 그나마 꾸준히 신규상장기업을 내는 편이다. 덕분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지정자문실적도 여전히 선두권이긴 하지만 20여곳에서 17곳 정도(10월 말 기준)로 천천히 줄어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6건 정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중소 벤처기업에 강한 하우스인 데 따른 것”이라며 “대형사들은 코스닥이나 유가증권 등 대형 IPO에 더 신경을 쓰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 딜을 소화하다보니 코넥스 신규상장 등 소형 딜까지 소화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극적으로 나타난 곳이 바로 KB증권이다.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하기 전 중소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해 2016년까지 코넥스 신규상장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15년과 2016년 코넥스 신규상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증권과 합병해 몸집이 커지면서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에 발길을 끊었다.
◇본게임 내년부터?…증권업계 “두고 봐야”
한국거래소는 이런 현상이 자연스러운 것이자 일시적 부침일 수 있다고 바라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대형 딜을,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넥스에서 작은 기업을 인큐베이팅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시키는 역할을 맡도록 역할이 나뉘는 것”이라며 “올해 코넥스 제도를 크게 개편한 만큼 본격적 효과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등은 코넥스 상장의 가장 큰 목적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인 만큼 이익미실현 기업에 대해서도 신속이전상장을 허용했고 이 경우 기업계속성 심사를 면제시켜주기로 했다. 더욱이 올해 이전상장 건수가 코스닥에 피인수합병된 사례까지 포함해 모두 모두 14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코넥스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에게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기대한다.
그러나 충분치 않다는 시선이 여전하다. 해외영업에 힘쓰는 기업의 경우 코넥스 상장이 신용도를 높이는 요인이 돼 힘을 받는 사례가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코스닥처럼 공모절차를 통해 자금을 대폭 조달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투자자금 확보 등을 노리는 기업들에게는 코넥스 진출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코넥스 신규상장 실적이 적은 이유는 고객이 코넥스에 매력을 느낄 유인이 적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가 다양화하면서 굳이 코넥스에 상장해 여러 규제에 쫓기기보다 코스닥으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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