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질주하는 폴라리스쉬핑, 올해만 5번째 ‘신조선’'세계 최대' 브라질 발레 '장기계약' 증가…선박금융 여파 ‘차입금’ 증가 불구 리스크 낮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09 09:24:2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올해만 5번째 신조선 인수를 마무리했다. 선박은 모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Vale)로부터 수주한 장기운송계약에 순차적으로 투입됐다. 기존 일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신규 일감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다만 신조선 발주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재무구조는 다소 무거워지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5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통상 선박가액의 10%를 자체자금으로, 나머지 90%를 ‘선박금융’을 통한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박금융 전문가들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폴라리스쉬핑이 쌓아온 펀더멘털 등을 통해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수익 증가로 부채총액 증가와 함께 자본총액 증가도 함께 이뤄지면서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는 오히려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지 않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지난 4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상 인디고(San Indigo)’호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 배는 2017년 4분기 폴라리스쉬핑이 발주해 이번에 건조를 완료했다. 선박은 32만5000t(VLOC) 규모로 선박가는 약 800억원이다.
폴라리스쉬핑이 신조선 명명식을 진행한 것은 2017년 선박 사고 발생 뒤 약 2년6개월 만이다. 지난해 4분기 1대, 올해 5대 등 총 6척의 신조선을 인수했지만 한 번도 명명식을 하지 않았다. 유가족 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최대한 조용하게 신조선 인수 및 신규 운항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주인 브라질 발레사의 요청으로 명명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사에서 장기운송계약 발주를 주관하는 담당임원이 한국에 방문하면서 명명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인도되기 시작한 총 6척의 선박은 모두 발레와 맺은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9월 발레가 발주한 30척의 장기운송계약 중 18척을 따냈다. 계약 기간은 20∼25년이다. 폴라리스쉬핑은 계약 이행을 위한 선박 모두를 국내 조선소에 발주했고, 지난해 말부터 신조선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면서 계약을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신조선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재무구조에는 일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로 선박 발주를 위해 선박금융을 이용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올 9월 말 폴라리스쉬핑의 총차입금은 2조151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조7418억원 대비 약 4100억원 가량 늘었다. 통상 선박 1척당 건조비용이 8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인도된 5척의 선박 건조 비용이 차입금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차입금 증가가 곧 주요 재무지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실제 올 9월 말 폴라리스쉬핑의 부채비율은 598%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634% 대비 오히려 35% 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는 신조선 투입을 통한 수익 극대화의 결과로 풀이된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총액이 불어났지만, 반대로 같은 기간 꾸준한 순이익 달성으로 이익잉여금이 대거 늘어나면서 자본총액도 늘었다. 외부 차입을 통해 신규 투자를 늘리며 재부부담이 예상됐지만, 이에 따른 매출 극대화 및 수익성 개선으로 예전보다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리스크를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의 차입금 증가는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부분 장기차입금과 금융리스부채 등 선박금융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 등은 오히려 금액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1494억원과 1322억원이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는 올 9월 말 각각 985억원, 1087억원으로 감소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신조선 인수 등으로 선박금융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 등은 더 상승했다”며 “하지만 기존 계약에 더해 새로 운항이 시작되며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불참, 후보자 추천부터 '삐그덕' 호통친 임종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금융사 KPI '검사와 검열 사이'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잘 갖춰진 KB금융 포트폴리오 활용 계열사 협업 확대
- 산업은행, 태영건설 구조조정팀 업무 재조정
- [ELS 배상 후폭풍]하나은행, 자율배상 발표 임박… 발빠르게 리스크 최소화
- [ELS 배상 후폭풍]신한은행, 이사회 논의 시작…배상안 수용할까
- [ELS 배상 후폭풍]우리은행, 선언적 배상안 발표 '명분·실리' 모두 챙겼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매 분기 킥스비율 저하 원인은
- [금융사 KPI 점검/ KB국민은행]'홍콩 ELS' 부실 여파…'ELS·ELF' 사실상 판매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