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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유암코, 넥스콘테크놀러지 흥행 찬바람에 '고심' 2대 주주 우선매수권 행사 표명… "예고된 패착" 지적도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12 14:25: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3: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의 경영권 매각에 나선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흥행 저조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김문환 씨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넥스콘테크놀러지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다른 원매자들이 인수전에서 발을 빼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업 인수 당시 기존 주주에게 이례적으로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게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넥스콘테크놀러지 공동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EY한영과 내주 20일경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이다. 다만 2대 주주가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시작부터 경쟁입찰 흥행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2대주주 김문환 씨는 PEF 운용사와 손잡고 넥스콘테크놀러지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의 도움으로 복수의 FI와 물밑에서 협상 중이다. 유력한 후보는 반도체와 전지 사업에 강점을 지닌 BNW인베스트먼트다. FI들은 자금유치를 위해 투자자(LP)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구조 개선이 뚜렷해 넥스콘테크놀러지를 1호 엑시트(투자금 회수)기업으로 낙점한 유암코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유암코는 매각 의사를 공식화한 후 수 차례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을 지닌 김문환 씨와 유니슨캐피탈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두 주주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매각 프로세스가 지연됐다. 유암코는 두 주주의 침묵을 시간 지연 전략으로 보고 IM 배포 등 공식적인 매각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문환 씨 주도로 우선매수권 행사가 유력해지면서 유암코의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유암코는 넥스콘테크놀러지와 제지회사인 세하의 매각으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내년부터 블라인드펀드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다만 시장의 높은 관심으로 흥행이 예상된 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이 우선매수권 행사로 찬 바람이 불면서 높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 인수를 추진했던 한 사모펀드(PEF) 대표는 최근 참여 의사를 철회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경쟁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매자가 2대·3대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최종 인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실사 비용을 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해야 하는 FI 입장에서 변수가 존재하는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워크아웃 기업인 넥스콘테크놀러지 인수 당시인 2016년 유암코가 구 주주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것부터 패착이었고 평가한다. 협상의 우선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우선매수권, 동반매도권을 부여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에 우선매수권을 주는 경우는 알지 못하고, 당시 유암코가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도 의아하다"며 "구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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