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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원신한’ 입힌 신한인도네시아, 시장침투 속도낸다④영업 커버리지 확대 목표, 총자산 4배 성장… PMI 막바지 수순

자카르타(인도네시아)=진현우 기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2-16 13:19:06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2015년 수도 자카르타와 항구도시 수라바야섬에 있던 현지은행 2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와 센터라타마내셔널뱅크(CNB)를 품어 현지 공략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현지은행 2개를 인수하는 외국계 자본에 한해 제한적으로 문호를 열어주기로 한 후 한국계 은행이 결실을 이룬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 감독당국은 2000년대 들어서 신규 지점·법인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대신 자본확충이 필요한 현지은행 두 곳을 인수해 합병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 법제화된 건 아니지만 사실상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OJK는 자본요건과 리스크관리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은행들이 매물로 나와 구조조정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왔다.

사실 BME·CNB은행은 자산기준으로 약 110위권에 랭크된 소형은행들이었다. 하지만 ‘원신한’ 브랜드 체제를 입히며 신한인도네시아은행으로 탈바꿈한 이들의 총 자산과 여신규모는 합병 진행 전보다 각각 4배, 7배 성장했다. 일반 상업은행이 보통 10년에 걸쳐 이뤄낼 성장치를 3년 만에 집약적으로 일궈낸 셈이다.

◇영업 커버리지 확장 ‘정중동’… 신용대출상품 ‘까떼아’ 눈길

물론 작은 은행을 인수한 터라 유의미한 시장점유율(M/S) 확보까진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후발주자에 속하는 만큼 현지 금융업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영업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출 내역을 살펴보면 여전히 대기업 비중이 높지만 로컬 중소기업(SME)과 소매금융으로 점차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당분간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금융에서 연동할 수 있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명 ‘까떼아(KTA)’로 알려진 리테일 신용대출 상품은 현지 로컬공장에 다니는 임직원들을 주요 타겟대상으로 삼는다. 대출 수요가 있는 직원들에게 개인 신용도에 따라 급여의 일정 부분을 빌려주면, 원리금과 이자를 급여에서 공제해 분할 상환받는 구조다.

황대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장은 “경공업이 발달한 인도네시아에서 직장인 신용대출상품을 통해 거래 고객군을 넓히는 전략은 유효하지만 사실 회사를 그만두면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도 보이지 않는 단면”이라며 “따라서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회사가 공장직원들의 근무환경과 복지제도에 얼마나 관심을 쏟아 이직률을 낮추는지 여부가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현지직원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점 통폐합 정기과제, 비대면실명인증 OJK 승인 앞둬… PMI도 막바지단계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출범했을 당시 60개 영업점을 보유했다. 다만 인수를 위한 기업실사 과정에서 제대로 된 영업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던게 사실이다. 1만8000여개 섬으로 나뉜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상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서라도 지점 통폐합은 인수후통합(PMI)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였다.

영업점 개수는 인도네시아 금융업 변화 추이에 맞춰 조금씩 줄여나갈 방침이다. 지점 접근성을 감안해 불필요한 곳들은 합쳐 대형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게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오프라인 접근전략이다. 이와 별개로 비대면실명인증이 OJK 승인을 받으면 고객들이 콜센터 화상상담을 통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채널 영업에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오래 전부터 현지 금융시장에 뿌리를 내린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과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뒤늦게 진출한 터라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이들을 쫓기보다 내실을 다져나가기 위한 기초 작업에 주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자카르타 금융상권 심장부에 위치한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PMI 막바지 작업을 매듭짓고 현지 시장 공략에 조금씩 속도를 낼 복안이다. 물론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탄탄한 영업력 확보에 주안점을 둘 생각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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