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일류 신한' 방향키 정한 신한경영포럼은? 2~3일 신한은행 연수원 철통보안…'자유토론'으로 임원 아이디어 개진

김현정 기자공개 2020-01-08 10:26: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경영포럼은 일 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비공개로 개최된다. 올해도 역시 한 해가 시작하는 1월2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전 그룹사 CEO와 임원들이 2020년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회사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연수원에 모였다.

신한경영포럼에는 그룹 주요 현안과 경영 계획, 추진 방향과 같은 굵직한 미래 전략이 공유된다. 회장 및 계열사 수장들, 각 부서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 해 살림살이를 의논하는 자리인지라 이들이 머무르는 동안 연수원은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된다. 참석자들의 외부 연락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전 연수원 초입 경비초소에 근무하는 직원은 연수원을 방문한 기자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느냐"며 "일 년에 딱 두 번 임원들이 모이는 날인만큼 미리 확보해둔 참석자 명단 외에는 아무도 연수원을 들어올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경영포럼을 그 이전 해 11월부터 준비한다. 통상 12월 최종 논의 후 이사회를 거친 사업계획이 익년 1월 경영포럼으로 올라간다. 그만큼 경영전략 수립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셈이다. 지난해는 12월 신한금융에 회장 선임 절차라는 큰 행사가 있어 미리부터 준비를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경영포럼에서는 신한금융의 중장기 경영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나곤 한다. 지난해 키워드는 '원신한의 확장'이었다. 원신한은 조 회장이 은행을 비롯한 모든 지주 자회사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제시한 경영전략이다.

당시 경영포럼에서 제시된 방향 아래 지난해 신한금융에는 기존 4개 사업부문(글로벌투자금융·고유자산운용·글로벌·자산관리) 외 퇴직연금사업부문과 부동산협의체 등 2개의 매트릭스 조직이 새롭게 탄생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1월 상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공개된 '그룹 경영리더육성위'가 즉각 신설돼 신한금융에 체계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마련됐었다.

올해 키워드는 '일류신한'이다. 국내 일등 금융사를 넘어서 '아시아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포부를 담은 목표다. 조 회장은 이번 경영포럼에서도 일류신한에 도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과제를 도출해볼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일등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일류는 아무나 넘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영포럼 뒤 각 부서로 돌아가서도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영포럼에는 다양한 초청 강연을 비롯해 임원들의 창의성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자유토론 시간이 마련된다. 방향성은 잡았지만 구체적 실행안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다. 올해에도 포럼에 모인 200명가량의 임원들을 7~8명씩 25개 조로 구성한 뒤 창조, 본질, 실행, 지속가능 등 4가지 주제로 토론을 유도했다. 각 테마 별로 2개 조씩 무대에 나와 토론 내용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포럼 조별토론 시간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도 등장할 만큼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분위기"라며 "포럼에서 그동안 생각지도 못한 한두마디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경영포럼은 2일 오후 3시에 시작해 3일 저녁 8시에 종료됐다.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3일 오후 2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 시간 반 정도 머무른 뒤 신한경영포럼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경기도 기흥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