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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세진중공업, LNG 연료탱크로 '성장 닻' 올린다현대중공업 제작사로 선정, 중장기 성장판 마련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9 09:49: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조선기자재 업체 세진중공업이 올해 성장을 이어갈 단초를 마련했다. 세진중공업은 기수주한 물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영업활동이 우려됐는데, 현대중공업의 LNG 추진선 연료탱크 제작사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제작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세진중공업은 총 5척을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만5000TEU LNG추진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세진중공업은 연료탱크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조선기자재 업체다. 선종에 따라 최적의 형태로 탑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연료탱크 제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PG탱크의 경우 끓는점(섭씨 영하 42도)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LNG탱크는 LNG가 액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섭씨 영하 163도를 유지해야 한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IMO 환경규제'는 세진중공업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IMO 환경규제(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하려면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대안은 LNG 추진선을 운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조 발주 중 상당수는 LNG추진선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LNG 연료탱크 제작사로 선정됐다. 향후 기수주한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는 세진중공업에 모든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의 수주 물량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나온다.

이전에는 선박거주구와 LPG 탱크, 선박 상갑판 위주로 수주했다. LNG 탱크까지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세진중공업의 수주 물량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세진중공업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의 매출은 현대중공업의 실적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선박 수주가 늘면 세진중공업의 기자재 수주도 늘어나는 구조다. 2015년 조선업 수주 절벽이 본격화되면서 세진중공업의 매출도 급감했다. 2015년 7.9%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2%대까지 낮아졌고, 지난해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조선업종의 수주 상황이 회복되면서 세진중공업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175억원으로 2018년 연간 매출(2105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보다 높았다.

다만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세진중공업은 2015년 4533억원의 매출을 내던 대형 기자제 업체였다. 수주 잔고만 5755억원에 달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었다.

조선업은 수주 산업의 특성상 수주 물량이 1년에서 2년 후 매출에 반영된다. 세진중공업은 LNG 연료탱크를 안정적으로 수주해 중장기적인 '성장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 2분기부터 연료탱크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LNG 추진선은 여러척이 발주되기 때문에 연속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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