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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인사법에 대한 윤종원 행장의 고민 조준희·권선주·김도진 등 내부출신 특색…차별화 시도 반발 예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10 08:12: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9: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상반기 인사 방식에 대해 고심 중이다. 기존 기업은행의 특색대로 부행장 등 임·직원 인사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원샷 인사'를 실시하려면 조직 구성이나 직원 역량을 속속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즉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셈인데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힌 상황에서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9일 "윤 행장이 업무에 대한 의지는 상당하다"며 "다만 원샷 인사가 아닌 그의 색깔을 반영한 인사를 추구하고 있는 듯 하다"며 새로운 인사 체계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원샷 인사와 다른 방식을 시도했을 경우 내부 반발도 적잖이 예상되는 만큼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원샷 인사 관행 역사는 '내부출신' 행장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2012년 기업은행 50년 사상 최초로 행장에 내부출신인 조준희 전 행장이 선임됐다. 물론 1996년 취임한 김승경 전 행장이 내부출신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그는 농업은행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엄말히 말하면 내부출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런 역사 때문에 기업은행은 행장이 바뀔 때마다 경영 방침이 수정되는 등 주기적인 CEO리스크에 노출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 문화에 익숙했던 조 전 행장은 취임 직후 예년과 달리 대규모 조직개편을 꾀했다. 통상적으로 임원-부·지점장-과·차장 등 직급별로 인사를 나눠서 하다보면 약 한 달간은 업무가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인사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그는 인사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인사 방식을 구상했다. 예컨대 한 지점에서 여러명이 동시에 다른 지점으로 옮길 경우에는 장기거래 고객들과의 유대관계 등 여러가지 불편사항이 초래되기도 했다. 동시에 청탁·줄서기 문화를 줄이자는 취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조 전 행장은 2012년 1월, 한날 한시에 1910여 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실험을 시도하게 됐다.

첫 원샷 인사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데는 성공했다. 호평도 자자했지만 내부 반발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임원은 "조 전 행장의 업무 추진 방식을 두고 중앙집권적이라는 불만이 새어나오기도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예컨대 사업본부장(집행부행장)이 자신과 함께 일할 파트너(부장·팀장)를 선택하지 못하면서 업무 추진 과정에서 차질을 빚는 문제점 등이다.

후임자인 권선주 전 행장도 원샷 인사 관행을 이어갔다. 대신 소통을 통해 원샷 인사의 약점을 보강해나갔다. 민주적 의견 수렴을 통해 부서간 조율을 시도했고 결국 아래로부터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평이다. 권 전 행장에 이어 김도진 행장도 이러한 인사 방식을 이어받으며 관행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 두 행장 모두 전 행장과 마찬가지로 공채 출신 행장이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윤 행장이 외부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기존 내부출신 행장들이 이어온 원샷 인사 관행이 깨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샷 인사법은 합병후통합(PMI) 진통을 겪는 은행이나 외부출신 행장 하에서는 시도하지 않던 방식"이라며 "최근 10여 년간 내부출신 행장 체제를 굳건히 해온 기업은행에 원샷 인사 관행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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