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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석 수은 본부장, 연임비결은 구조조정 성과 [금융 人사이드] 성동조선·아시아나, 매각 청신호로 충당금 환입 가능성↑… NPL비율 개선 확연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13 14:11: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우석 수출입은행 본부장(사진)이 기업구조조정(CR) 해결사로 이뤄온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은행 살림꾼 역할을 도맡았던 경영기획본부에서 혁신성장금융본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에도 어김없이 익스포저가 큰 조선·해양 구조조정 대외업무에서 중책을 부여받았다.

권 본부장은 2018년 해양구조조정본부 적임자로 선임되며 본부장 대열에 처음 합류했다. 해양구조조정본부가 신설된 건 기존 해양금융본부와 기업개선단으로 분리된 조선·해양 구조조정 업무를 일원화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다만 수은 혁신안의 일환으로 조직개편 때 사업부문 슬림화가 수반됐고 그 여파로 해양구조조정본부는 2018년 말 폐지됐다.

이듬해 권 본부장은 경영기획본부로 자리를 이동했다. 기획부와 여신총괄부, 인사부 등 수출입은행의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요직에 중용된 것이다. 물론 구조조정도 권 본부장의 주요 업무로 어김없이 포함됐다. 해양구조조정본부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작년 7월 신설된 기업구조조정단의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도 수행했다.

물론 기업구조조정단 수장은 안종혁 단장이다. 실제 안 단장에겐 본부장급에 준하는 권한이 주어졌지만 공식석상인 대외 업무에 힘을 실어준 권 본부장이 큰 힘이 됐다. 기업구조조정은 정부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다. 구조조정 관련 주요 의사결정은 정부 주도의 산업경쟁력강화장관회의에서 열리는데, 보통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원장급이 참여한다. 안 단장은 아직 부서장급에 속해 임원급인 권 본부장이 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가시적 성과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네 차례 매각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며 생존 기로에 선 성동조선해양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단계까지 이끌었다. 아시아나항공 바이아웃도 급물살을 타며 올해 상당한 충당금 환입이 이뤄져 일회성 요인이지만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18년 3월 3.87%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6월엔 1.81%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수출입은행 혁신 이행안에 기재된 2020년 NPL비율 2% 달성 목표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3년째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해 온 권 본부장은 수출입은행의 부실자산을 조금 더 타이트하게 관리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수출입은행의 조선사 익스포저가 대부분 선수금환급보증(RG)에서 비롯된 만큼 대우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과제는 산적해 있다. 동시에 본업인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위한 정책금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권 본부장은 임원급 이상에서 구조조정 관련 풍부한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유일한 인물"로 "사실상 권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대체 불가한 구조조정 전문가로 방문규 신임행장의 재신임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이 혁신성장금융본부장으로 맡게 될 부서는 △기업금융1부·2부 △서비스산업금융부 △투자금융실 등이다. 혁신성장금융본부는 에너지신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첨단소재산업 등 미래 신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금융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자금을 지원한다는 수출입은행의 설립취지와 가장 맞닿아 있는 부서다. 전통여신 여신(대출) 업무를 취급한다. 반대로 투자금융실은 일반 여신 업무보단 수출입은행의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스(PF) △해외 인수합병(크로스보더) △구조화금융(SF) 등의 IB성격이 짙은 부서다.

서비스산업금융부는 보통 영화와 게임, 문화콘텐츠 등 소위 4차 산업과 연관된 산업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다. 일례로 콘텐츠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게임 개발 회사가 초기 시드머니(Seed Money)가 부족해 개발과 상용화 단계까지 자금이 부족하면 수출입은행의 완성보증부 대출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완성보증부 대출은 게임회사가 해외 수출계약이 체결돼 있고 계약을 체결한 배급사의 신용도가 양호하면 제작비의 약 50~70%까지 지원하는 여신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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