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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원 인사 눈앞…부원장보 쇄신 vs 안정 '기로' 소비자보호·보험 분리, 10명 체제는 '법적 걸림돌'…인적 구성 다양한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13 14:13: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원승연 부원장의 잔류를 두고 윤석헌 금감원장과 금융위원회가 이견을 보여 인사가 미뤄지고 있던 상황이다. 원 부원장은 결국 자리를 지키게 됐고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권인원 부원장, 이상제 부원장 3명 모두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최근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부원장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사안은 부원장보 인사 규모다. 부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 자리여서 교체되더라도 외부 인사 유입이 가능하다. 유 수석부원장은 기획재정부, 원 부원장은 민간 금융기관 및 교수, 이 부원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이다. 권 부원장만 금감원 내부 인사다.

교체될 부원장보가 부원장 자리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그만큼 좁다는 의미다. 부원장 교체 규모와 관련 없는 인사가 이뤄진다.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권을 쥐고 있다. 부원장보의 자리 보전과 교체는 윤 원장과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합을 잘 맞춰왔느냐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금융위와 의견충돌에 인사 지연…부원장 3명 교체설

금감원 안팎에선 이달 24일 설 직전에 임원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하려 했다. 그러나 기존 부원장들의 교체를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의견이 갈려 시점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9월 부임한 후 단행하는 첫 금감원 인사인 만큼 의견 충돌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평이다.

원 부원장의 유임 문제는 윤 금감원장도 직접 언급한 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행사 자리에 참석해 "(원 부원장 유임 여부는 협의 중이며) 여러 문제 중 하나이고 인사는 1월 중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근 원 부원장은 잔류가 결정됐으며 나머지 부원장은 모두 교체될 것이란 말이 들린다.

금융감독원 임원 및 조직 현황. 자료-금감원 홈페이지

부원장 인사 방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9명 부원장보를 둘러싼 인사 관측도 새롭게 나온다. 금감원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만을 전담하는 부원장보 자리가 새롭게 생기는 건 사실상 확정된 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분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이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실현하지 못했다. 이제 정권 중반을 넘어섰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완전한 분리를 당장은 못하더라도 앞으로를 생각해야 할 때다. 관련 부문의 독립적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는 게 윤 원장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현재 9명인 부원장보가 10명 체제로 재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처의 독립이란 큰 그림에서 봤을 때는 별도의 처장(부원장)과 부원장보로 이뤄진 독립 체제를 만드는게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금감원이 금융위와 부원장보 증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변화, 부원장보 10명 체제 구축 관건

금융소비자보호처 체제 변화를 생각해보면 조직개편과 부원장보 인사 밑그림도 가늠해볼 수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에 함께 놓여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와 보험 부문을 분리해야 한다. 이상제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 밑에는 보험(이성제 부원장보)과 금융소비자보호(정성웅 부원장보) 부문의 각자 부원장보 체제가 갖춰져 있다.

10명 부원장보 체제 구축을 이루지 못한 채 금융소비자보호처의 독립적 재편을 실행하려면 상황이 좀 복잡해진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 보험을 은행·중소서민금융(권인원 부원장) 쪽과 섞고 부원장보 자리는 기존처럼 9인 체제로 유지할 것이란 말도 있다.

이 과정에 유 수석부원장(총괄·경영) 밑에 놓여 있는 기획·경영(민병진 부원장보)과 전략감독(최성일 부원장보) 자리도 손 댈 것이란 전망 역시 있다. 보험과 은행 부원장보 자리를 합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경영 쪽 부원장보 자리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원장보 교체는 3~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나머지도 자리 보전을 안심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윤 원장은 지난해 1월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부임한 지 1년 밖에 안된 부원장보 3명을 교체했다.

김동성(은행)·장준경(공시조사)·이성재(보험) 부원장보가 신규 부임했다. 이들의 공식 임기는 오는 2022년 1월까지이지만 윤 원장이 지난해 말 일괄 사표 제출을 함께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9명 부원장보의 잔류냐 교체냐는 금감원장이 전권을 쥐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자리를 맡고 있는 부원장보의 맞교체가 일부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아울러 부원장보 인사까지 마무리한 설 직후에 나머지 팀장급 이상 인사도 서둘러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에서 팀장(3급) 이상 직급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대거 줄여야 하는 상태여서 관련 인사 역시 대단위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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