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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그룹 지분 추가매입 '경영참여 선언' 반도 한진칼 지분율 5.06%→6.28%→8.28%로 지속 상승

고진영 기자공개 2020-01-13 08:32: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반도건설이 재차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지분 보유목적 역시 기존의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틀었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반도 측이 어느 쪽 우군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호개발을 포함한 반도건설의 3개 계열사가 작년 말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8.28% 가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11월 말 6.28%였는데 한 달 새 2%포인트 높아졌다. 3개 계열사 중 현재 대호개발이 3.62%, 한영개발이 3.82%, 반도개발이 0.62%를 쥐고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들어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한진칼 지분을 5.06%로 확대하면서부터다. 기존에는 총 4%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가 당시 한영개발이 4만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높였다.

다만 매입 이유를 두고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경영 참여 목적으로 바꾸기는 했지만 신중한 태도는 여전하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분율이 높아진 만큼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계획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진그룹 오너일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라 시장에서는 반도 측의 표면적 입장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꾸려면 6개월간 발생한 단기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는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싣는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의중을 두고도 각종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조현아 전 부사장과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반도건설은 이를 부인했다.

반도건설의 지분 매집에 따라 한진칼의 5% 이상 주요주주 구성은 4개 집단으로 재편된 상태다.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자 28.94%, KCGI 17.29%, 델타항공 10%, 반도건설 8.28% 등이다. 3대주주인 델타항공의 지분을 반도건설이 엇비슷하게 따라잡았다. 이 가운데 조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만 따로 보면 조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나뉜다.

조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립 중인 데다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과도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현재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17.14% 정도로 계산된다. 델타항공을 합칠 경우 27.14%다.

반대 측 진영으로 짐작되는 조현아 전 부사장, 이 고문의 지분율은 총 11.8%다. 반도건설이 합류한다면 20.08%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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