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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쉐라톤 매각 난항...시장가 1000억 아래로 블랙스톤, 실사 끝 850억 제시…협상 사실상 중단

최익환 기자공개 2020-01-14 10:36: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의 매각이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세계 최대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인수의지를 가지고 실사에 나섰지만, 850억원이라는 가격을 대우건설이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매각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우건설은 블랙스톤과 진행하던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법인명 대우송도호텔)에 대한 거래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앞서 블랙스톤은 대우건설이 보유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세부 실사와 가격협상 등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블랙스톤은 10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인수가액으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그러나 세부실사 과정에서 다수의 가격 인하요인이 드러났고, 결국 당초 제시한 금액에서 150억원 가량이 할인된 850억원을 매도자 대우건설에 최종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데에 부담을 느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후 매도자 대우건설과 인수희망자 블랙스톤 양측은 가격적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거래작업이 중단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선 대우건설이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의 매각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블랙스톤이 제시한 850억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어야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작년 10월부터 비핵심자산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 대우건설은 최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파가니카컨트리클럽(파가니카CC)을 PEF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에 매각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요구에 따른 조치로,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앞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의 매각이 여전히 구체화되지 못하면서, 이들 매물에 대한 매각을 철회하고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 AMC로 이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일 KDB AMC로 이들 자산이 이관될 경우엔, 매각 주체가 바뀐 채로 시장에 다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들 자산에 대한 대우건설의 가격 기대치가 높은 점을 감안해,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혹은 KDB산업은행의 가격적 기대치가 낮아져야만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예정된 대우건설은 비핵심자산에 투입한 비용을 최대한 회수해야한다는 입장”이라며 “건설 당시부터 높은 금융비용이 나가고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이 보다 설득력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매각을 추진 중인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리조트와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출처=대우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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