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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시장 부활 조짐, 예대율 개선 위해 조달 속도 [Market Watch]1~3분기 평잔 '35조', 시중은행 주도…금리왜곡 방어는 역부족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15 13:58:0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수금 인정 혜택에 힘입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시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신예대율 적용 전 비율 개선을 위해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선 결과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5대 은행의 2019년 CD 평균 잔액은 1~3분기 기준 24조원 규모로, 해당 시장이 위축된 후 처음으로 20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시중은행의 발행 확대에도 CD 시장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발행규모가 수백조원에 달했던 과거에 비해 여전히 조달량이 미미한 데다 대체 지표금리로 이동하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CD 평균잔액 급증…시중은행, 중심축 부상

2019년 1~3분기 국내 은행권 CD 평균잔액은 35조 5004억원이었다. 2018년(33조 1658억원) 연간 기준과 비교해 상당 부분 증가했다. 2015년말 23조원 규모였던 CD 평균잔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1~3분기 기준 35조원까지 증가했다.

증가세는 대형 시중은행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5년간 연간 2~3조원 안팎의 CD 평균잔액을 유지했던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3분기 해당 규모를 5조 304억원까지 늘렸다. 2017년과 2018년 연간 7조원 수준을 유지했던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1~3분기 평균잔액을 8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시중은행이 CD 조달에 적극 나선 건 예대율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2018년 7월부터 원화 시장성 CD잔액을 예대율 산정 시 원화 예수금으로 인정하고 있다. 인정 한도는 원화 예수금의 1% 수준이다. 2020년 신예대율 적용으로 비율 개선이 시급해지자 시중은행의 CD 조달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시장 지표' CD금리, 신뢰 형성 역부족 지적 여전

시장 성장에도 CD금리가 단기시장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엔 부족해 보인다. 지난해 시장이 소폭 성장하긴 했으나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 등과 비교해도 여전히 미미한 규모다. 실제로 2019년 11월 한달 간 발행된 CP와 전단채는 각각 42조원, 108조원 수준으로, CD 연간 발행량 보다 많았다.

CD금리는 이자율스왑 등의 기준이 되는 등 자본시장 내에서 주요 단기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 연간 수백원대의 발행물량 등에 힘입어 주요 지표로 활용됐으나 2010년 이후 규모가 급감하자 시장 왜곡 등의 우려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CD 발행 및 유통물량이 감소한 탓에 소수의 발행사가 쉽게 금리를 왜곡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금융당국이 예대율 혜택 등을 통해 CD 시장을 성장시키고자 했던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 대체금리 지표 설정 작업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은 대체 지표금리를 사용하고 있다. 리보(Libor) 조작 사건 이후 단기지표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자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나 환매조건부매매(RP) 금리 등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역시 대체 지표금리 마련에 나섰지만 진행은 더딘 상태다. 금융당국은 CD 금리개선 작업과 동시에 2022년까지 대체 지표금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CD 시장 활성화가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대체 금리지표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국내 역시 몇년 전부터 논의는 시작했지만 대체금리 지표 설정에 대한 관심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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