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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차세대 글로벌 견인차 미국 수성할까 미 정부, 한국 담배 반덤핑 조사 착수…중동 부진 메울 '신시장 지키기' 올인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15 08:14:2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상무부가 최근 한국산 담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면서 KT&G 글로벌 사업에도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KT&G는 주력 시장인 중동 정세가 올해 들어 한층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을 글로벌 실적 견인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점찍은 상태다.

13일 미국 상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산 4급 담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담배업계는 내달 예비 판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한국 담배수입 규모는 2018년 기준 7290만달러(약 847억원)으로, 전량이 KT&G에서 제조된다.

조사의 윤곽은 내달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판정에서 처음 드러난다. 최종 판정은 9월께 나올 전망이다. ITC에서 산업피해 부정 판정이 나오면 반덤핑 조사는 종료되지만, 미국 당국이 한국산 담배가 자국 시장에 피해를 준다는 점이 인정되면 10월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최악의 경우 미국 담배연합의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7%~113%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4분기 수출 물량부터 부과된다.

KT&G 글로벌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중동 시장은 현지 환율이 급등하고 조세 인상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KT&G 수출 실적은 재작년 38% 역성장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작년 수출 역시 5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전망 역시 중동 현지 10여개국 유통을 담당하는 대리상 알로코자이와의 재계약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한층 어두워진 상황이다. 알로코자이와의 5년 유통 계약은 작년 말 이미 종료됐다. 최근에는 KT&G 이란법인이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 강화에 따라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KT&G는 미국·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시장 개척에 집중해왔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매출 성장률 40%를 기록하면서 신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실적이 돋보였다. KT&G는 남미·아태 지역 등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매출 볼륨이 크지 않다.

이같은 시기에 미국 시장에서 반덤핑 관세라는 최악의 결과를 마주한다면 KT&G의 글로벌 영업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 판정 여부에 KT&G 글로벌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KT&G는 미국 정부에 사실 관계를 적극 소명하면서 시장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 제품은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체계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당사 제품을 덤핑 판매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KT&G 주가는 줄곧 하락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동 부진이 이어지면서 KT&G는 미국 신시장 육성을 통한 대안 찾기에 집중해왔다"며 "덤핑으로 결론이 나면 피해가 불가피해 미 당국 조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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