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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시장성 조달로 차입 장기화 모색 [New Issuer]2018년까지 단기에 치중…만기 구조 안정, 유동성 강화

강철 기자공개 2020-01-15 13:54: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디에프(SHINSEGAE Duty Free)가 사모채로 시장성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2015년 설립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사모채 발행은 단기에 치중한 차입 구조에 균형을 주기 위한 수순이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유동성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 1100억 사모채로 첫 시장성 조달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9일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1100억원을 마련했다. 사채의 만기는 3년, 금리는 2.5%다. 이자는 3개월마다 지급할 예정이다. 발행 관련 업무와 인수는 IBK투자증권이 담당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딜로 약 5년만에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2015년 1월 KB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와 이마트의 5000억원 공모 회사채 발행을 총괄한 것이 마지막 딜이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의 효율 증대를 위해 지분 100%를 출자한 계열사다. 명동, 강남, 인천공항, 부산 등에 운영하는 면세점의 경영을 총괄한다. 롯데, 신라와 함께 국내 면세점 업계의 빅3로 꼽힌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신규 면세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5년 4월 신세계의 자회사로 출범한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시장성 조달이다. 설립 후 신세계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금융권 차입 등은 여러 차례 추진했으나 회사채를 발행한 적은 없었다.


◇ 차입구조 장·단기 균형 모색…자금운용 안정성 강화

신세계디에프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가 주를 이루는 차입 구조를 3년 이상의 장기로 전환한다는 취지 하에 사모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에 마련한 1100억원은 대부분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 위주인 지금의 차입 구조를 장·단기로 균형있게 편성하고자 한다"라며 "이를 통해 자금 운용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강화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는 2018년까지 운영자금의 상당 부분을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차입에 의존했다. KB증권, 산업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4000억원이 넘는 단기 자금을 융통했다. 2018년 말 기준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 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에 달한다.

이 같은 높은 단기 차입 비중은 현금흐름을 경색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연간 180억원의 금융비용도 유발했다. 신세계디에프 재무 담당자들은 단기 차입금의 이자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캐시 플로우가 여의치 않을 때는 모회사인 신세계에 자본 확충을 요청했다. 신세계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신세계디에프에 약 5차례에 걸쳐 총 4100억원을 지원했다. 신세계의 지원이 없었다면 자금 운용이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가능성이 높다.

차입 구조는 지난해부터 장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목표 하에 장기 차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작년 3분기 말 기준 장기 차입금의 비중은 50%까지 상승했다.

다만 차입 구조의 변화가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신세계디에프는 작년 3분기 누적으로 3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총차입금의 규모가 1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 대규모 금융비용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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