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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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조달 나선 포스코, 유로화 시장 개척도 성공적 [Deal Story]새해 첫 주자, 달러·유로화 동시 발행…투자 저변 확대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15 13:53:4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2020년 한국물(Korean Paper·KP) 물꼬를 제대로 텄다. 포스코는 발행액의 4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모아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국물 투자 열기를 재확인했다. 달러 채권과 함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로화 채권을 찍어 통화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만에 한국물 발행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국내외 채권 시장을 적극 활용해 2021년 만기도래 물량까지 모두 마련하는 모습이다.

◇포스코, 청약·금리 다 잡았다

포스코가 2020년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포스코는 13일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이번 발행에서 처음으로 달러와 유로화 채권 투자자 모집을 동시에 진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달러 채권의 경우 3년물과 5년물, 유로화 채권은 4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포스코는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채권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한 후 유럽 장 개시 후 유로화 채권 투자자 모집에도 나섰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친 결과 달러와 유로화 채권 모두 발행액의 4배가 넘는 유효 주문이 집계됐다. 프라이싱에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 금액은 70억달러 이상이었다. 달러 채권과 유로화 채권에 각각 44억달러, 26억유로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포스코는 발행규모를 3년물과 5년물, 4년물 각각 5억달러, 4억 4000만달러, 5억유로로 확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 역시 대폭 절감했다. 포스코는 최초제시금리(이니셜 가이던스·IPG) 대비 30bp 가까이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달러채권 스프레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해당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82.5bp, 97.5bp를 더한 수준이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유로화 미드스왑(EUR MS)에 8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프라이싱 당시 투자자에게 제시한 금리(IPG)는 달러 3년물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110bp, 125bp를 가산한 수준이었다. 유로화 채권의 경우 유로화 미드스왑에 최대 100bp를 더한 수치였다.

포스코가 유로화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유럽 채권시장 여건과 견고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심 등에 힘입어 유로화 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화학의 달러·유로화 채권 동시 발행으로 유럽 내 한국 민간기업에 대한 방어적 태도가 완화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ESG로 투자 저변 확대…시장 위축 고려, 차환 조달 속도

포스코는 이번 발행으로 한국물 최초의 유로화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이슈어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지속가능채권은 ESG채권의 일환으로, 조달 자금을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등에만 쓸 수 있도록 사용처가 제한된다.

사회적책임투자(SRI)가 활발한 유럽 시장의 경우 ESG채권 투자 열기가 뜨겁다. 다만 한국물 시장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와 KDB산업은행·신한은행이 각각 유로화 소셜본드(Social bond),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 게 유일했다.

포스코는 첫 유로화 채권을 ESG 형태로 발행해 유럽 내 투심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달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ESG 흐름에도 대응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부터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원화채를 찍어 1조원을 조달한 데 이어 11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도 나섰다. 이번 발행으로 포스코가 2019년 10월부터 이달까지 3개월간 마련한 자금은 3조를 넘어선다.

관련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2021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차환 물량 마련을 위해 일찍이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발행한 원화채 역시 올 10월 만기도래하는 채권 차환을 위해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이었다. 향후 국내외 경기 침체 등을 전망해 서둘러 시장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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