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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PE, '과점기업' 고려노벨화약 엑시트 밑그림은 5년 내 동종업체 M&A 계획…잠재후보군 구체화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20 13:35: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약류 제조업체 고려노벨화약의 경영권을 인수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의 회수 전략은 뭘까. 대략 5년 후 인수·합병(M&A)을 최우선 옵션으로 선택한 가운데 화약류 원재료 생산업체나 화약제품 사용 니즈가 강한 건설사 등을 잠재인수 후보군으로 추려놨다. 소수 사업자가 시장을 장악한 과점기업이라는 점은 매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음PE의 엑시트 계획이 실제 구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음PE가 고려노벨화약 바이아웃에 베팅한 금액은 1330억원 정도다. 2010년 설립 후 이음PE가 단독으로 진행한 바이아웃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을 제외한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은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 출자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급 거래에 나선 이음PE는 LP 마케팅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음PE가 LP 마케팅에 중점을 둔 내역 가운데 하나는 엑시트 전략이다. 운용사 설립 이후 비교적 규모가 큰 바이아웃에 나선 만큼 확실한 투자금 회수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음PE가 짠 엑시트 플랜의 큰 그림은 M&A다. 인수 후 5년여 동안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매각하는 방안을 최우선 선택지로 꼽았다.

M&A 업계 관계자는 "화약류 제조업이 과점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창출은 가능한 반면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구조"라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제한적인 만큼 IPO보다는 M&A를 통한 엑시트가 현실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국내 화약류 제조업은 ㈜한화와 고려노벨화약 등 두 곳 정도가 영위하는 구조다. ㈜한화의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는 국내 화약류 제조업 시장의 75% 정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고려노벨화약이 나머지 25%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이음PE는 엑시트 거래 상대방까지 꽤나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용 화약류 원재료 사업자 △산업용 화약류 주사용자 △안정적 현금창출력 니즈가 강한 세컨더리 펀드(secondary fund) 등이 잠재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이음PE는 잠재인수 후보군별 기업 리스트까지 추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화약류 원재료 사업자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정밀화학 제품 생산업체 휴켐스가 잠재인수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휴켐스는 산업용 화학류의 핵심 원재료인 질산암모늄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산업용 화약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고려노벨화약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

산업용 화약류 주사용자 경우 골재 채취나 채광을 위해 발파 작업이 필요한 종합건설업체와 레미콘 제조사 등이 해당된다. 특히 종합건설업체의 경우 강한 M&A 니즈를 보유한 곳이 많기 때문에 이음PE의 향후 거래 상대방이 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중흥건설·SM그룹 등 최근 M&A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종합건설업체가 여럿 존재하고 있다"며 "도로·철도·토목·건설 공사 때 골재 채취를 위한 산지 발파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려노벨화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음PE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본사를 둔 음식물처리업체 리클린 바이아웃 때 유사한 엑시트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이음PE는 2014년 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와 함께 리클린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음PE와 코스톤아시아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코2014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세워 거래에 나섰다. 엑시트는 인수 3년 정도 후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음PE와 코스톤아시아는 엑시트 때 △리클린의 지역 내 독점사업구조 △매출 안정성 △우수한 현금창출력 등을 핵심 요소로 강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M&A 업계 관계자는 "이음PE와 코스톤아시아가 리클린 투자로 28% 정도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과점 사업구조에 기반한 바이아웃 경험을 보유한 이음PE가 고려노벨화약도 성공적으로 엑시트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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