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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KB·우리 눈독들이는데…하나금융 '신 포도' 지난해 말 베트남서 1조 투자, 자본적정성에 상흔…더케이손보 인수 마무리 먼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16 10:08: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7: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푸르덴셜생명 인수 예비입찰에 국내 주요 은행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유독 하나금융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KB금융과 우리금융 등이 각자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적극적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모양새다.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엿보인다.

16일 예정된 푸르덴셜생명 인수 예비입찰에는 KB금융그룹과 우리금융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를 성사시키게 되면 뒤쳐진 생명보험 업권에서도 '점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ING생명(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이를 고려해서다.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지주사 완전체에 한 발 다가서는 꿈을 그렸다. 금융지주사 체제는 갖췄지만 몸집에 걸맞는 보험사가 없다.

이들 금융사들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건 경쟁사 신한금융의 행보를 의식해서란 해석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MBK파트너스로부터 ING생명을 2조3000억원에 인수하고 지금의 오렌지라이프를 출범시켰다. 기존 운영해왔던 신한생명은 자산규모가 34조원 가량(2019년 9월 말 기준)으로 업계 6~7위권에 불과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품은 덕분에 보험업계 자산 순위를 4위까지 단번에 올렸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각각 보험업 키우기와 신규 시장 진입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하나금융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더케이손보 인수전에 뛰어들며 손해보험 분야 진출에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지만 생명보험 부문 키우기에는 힘을 쏟지 않는 양상이다.

자료-손해보험협회/2019년 9월 말 기준

하나금융도 생명보험사를 갖고는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생명보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이 4조7056억원에 불과하다. 국내 24개 보험사 가운데 이보다 자산 규모가 적은 곳은 4개 기업뿐이다. 라이나생명(4조6849억원),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3조8969억원), 처브라이프생명(1조9044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968억원) 등이다.

이익으로 봐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84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 기준 하나생명 순위 뒤를 이은 곳들은 대다수가 적자를 낸 생보사이고, 또 하나금융처럼 힘있는 모기업을 갖고 있는 보험사들도 아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한 곳인 하나금융이 운영 중인 보험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를 보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눈독을 들일만도 하지만 하나금융은 전혀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검토는 했을 수 있지만 (입찰에 들어갈지)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며 "다만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지난해 말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부었다는 점이 꼽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1조원대 자금을 들여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한 곳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2대주주로 올라섰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생겼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4.17%, 기본자본비율 12.97%, 보통주자본비율 12.25%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52%p, 0.4%p, 0.37%p 낮아진 수준이다. 4대 은행지주사 중에서는 자본적정성이 가장 떨어진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말 1조원에 달하는 대금을 지불하고 베트남 은행 투자를 벌였다는 점에서 보면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자본적적성은 3분기 말보다 더 약화됐을 수도 있다. 자본적정성 약화 흐름은 투자 여력이 그만큼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RBC(지급여력)비율이 높은 보험사 인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나타내는 지표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조만간 큰 돈을 써야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푸르덴셜생명을 쳐다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교직원공제회와 협의를 갖고 더케이손보 지분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분 70% 인수가 유력하며, 인수가는 1500억원 선이 거론되고 있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런 와중에 2조원 넘는 매각가가 거론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는 여러 모로 부담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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