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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스위스프랑채권 시장 포문…20분만에 완판 [Korean Paper]오버부킹 성공, 금리 절감효과도 '뚜렷'…미매각 오명 만회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17 13:52: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1: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성공해 2020년 한국물(Korean Paper·KP)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 첫 외화 채권 발행지로 스위스 금융시장을 택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프라이싱 개시 후 20분만에 완판을 기록한 것은 물론 발행규모 대비 1.5배 많은 4억 5000만스위스프랑의 주문이 몰렸다. 투심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유통물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2020년 첫 스위스프랑채권, 청약·금리 대만족

현대캐피탈은 15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3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스위스프랑 미드스왑(CHF Mid Swap)에 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쿠폰(Coupon) 금리는 0.26%다. 이번 딜의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투자자에게 스위스프랑 미드스왑에 78bp를 더한 수준으로 금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68개 기관에서 4억 5000만달러 수준의 주문이 몰리자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해당 스프레드는 기존 현대캐피탈 유통물 금리 조건 등과 비교해도 3bp가량 낮은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달금리가 미국 달러채권 대비 20bp가량 절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현대캐피탈과 투자자간 견조한 관계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미국과 이란간 갈등 완화 등으로 투심이 회복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크레딧 상 일정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심을 사로잡았다. 국제 신용등급 기준 AA급인 국내 공기업은 지난해부터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되는 배경이다. 반면 'BBB+' 등급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0% 이상의 금리 제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여덟차례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하는 등 꾸준히 해당 시장을 찾고 있다. 2018년부터는 매해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을 찾아 스위스 투자자와의 접점을 더욱 높였다.

◇미매각 오명, 스위스프랑 채권 시장서 탈피

이번 흥행으로 현대캐피탈은 2020년 한국물 조달의 신호탄을 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던 오명을 씻었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물 시장이 호황을 지속했던 터라 빅이슈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의 미매각 사태가 더욱 두드러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새해 첫 한국물 조달을 스위스프랑채권으로 이어오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월에도 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서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해당 채권을 그린본드로 찍어 환경·사회·지속가능(ESG) 채권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이번 흥행으로 2020년에도 스위스프랑이 한국물 조달의 주요 통화로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스위스프랑채권은 2018년 한국물 시장 내 발행량이 급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갔으나 지난해부터 주춤해졌다. 2018년에만 24억달러 규모의 스위스프랑채권이 발행됐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발행 성장세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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