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유진운용,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진출한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모데라토·아다지오 이달 출시…‘주식 베테랑’ 김탁 매니저 직접 기획·운용

김수정 기자공개 2020-01-20 07:59:1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에쿼티 롱숏 펀드와 멀티전략 펀드를 동시 출시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기업은행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을 거치면서 독보적인 수익률 레코드로 이름을 알린 김탁 매니저가 해당 펀드들을 직접 기획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이번 펀드들이 자리잡으면 장기적으로 해외주식까지 헤지펀드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이르면 내주 ‘유진 모데라토 Large cap Equity Hedge’ ‘유진 아다지오 멀티스트레티지’ 등 사모펀드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 받는 한국형 헤지펀드다. 유진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작년 말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김탁 헤지펀드운용팀장(이사)을 영입했다. 김 이사는 주식을 활용한 절대수익 운용 경력만 14년에 달하는 베테랑 펀드 매니저다. 2003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2014년까지 근무하는 동안 총 9년을 프롭데스크(Proprietary trading desk·고유자금운용부서)에서 보내면서 주식 운용 경험을 쌓았다.

기업은행 시절 누적 수익률은 244%에 달한다. 이같은 수익률로 업계의 주목을 받던 그는 2014년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러브콜을 받고 자리를 옮겼다. 이후 '교보악사매그넘1전문사모투자신탁' '교보악사ORANGE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 사업의 환골탈태를 이끌었다.

김 이사는 그간 쌓아온 절대수익 창출 노하우를 모데라토·아다지오 펀드에 그대로 담았다. 펀드 이름은 음악의 빠르기 말에서 따온 것이다. ‘모데라토’는 ‘보통 빠르기’를, ‘아다지오’는 ‘천천히’를 지시하는 말이다. 유진자산운용 펀드에서는 얼마나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지를 나타낸다.

유진 모데라토 펀드는 김 이사가 프롭데스크에서 활용하던 전략을 그대로 녹여낸 에쿼티 롱숏 펀드다. 롱 포지션에서 주로 수익을 내는 동시에 시장 국면을 활용한 ‘알파숏’ 전략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숏 포지션을 헤지수단이 아닌 수익창출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비용이 적게 드는 파생상품으로 리스크를 헤지한다.

프롭 트레이더가 자신의 유닛을 운용하듯 과감하고 유연하게 레버리지(Gross exposure)와 넷익스포저(Net exposure)를 관리하는 게 이 펀드 운용전략의 핵심이다. 시장노출도 등을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따르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매니저 판단 아래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운용효율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한다.

운용 성과를 설정액이 1000억원에 도달하면 소프트클로징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그가 프롭 트레이더 시절 배정받은 최대 유닛 규모인 1000억원을 최상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액 상한으로 정했다.

함께 출시되는 유진 아다지오 펀드는 모데라토에 비해 변동성과 목표수익률을 낮춘 멀티전략 펀드다. ‘잃지 않는 투자’를 펀드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수익률과 변동성을 조화롭게 관리한다. 철저한 리스크 헤지를 통해 연간 6~8%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설정액 상한은 정해두지 않았다.

김 이사가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운용하던 교보악사매그넘 펀드와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 전체 자산의 40%가 펀더멘털 롱숏 전략에, 20%가 매크로 드리븐 롱숏 전략에 각각 분배된다. 나머지는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수급 등을 고려한 성장주 투자(20%)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특정 이벤트에 따른 모멘텀을 활용하는 이벤트드리븐(20%) 전략에 할당된다.

두 펀드 모두 차별화된 기업탐방과 밸류에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국내 대형주로 채울 계획이다. 김 이사가 체계화한 ‘오렌지’(Outlook·Rivalry·Aspect·Events·Guidance·Newly) 탐방 시스템을 원칙으로 월 20회 안팎의 기업탐방을 진행해 유망 종목을 선정한다. 아울러 원칙에 입각해 매도하고 종목별 로스컷 5%를 철저히 지킴으로써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다.

유진자산운용은 이번에 론칭하는 펀드들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해외주식까지 헤지펀드 저변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워낙 실력 있고 잘 알려진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인 만큼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확실한 철학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