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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 '드림라인' 성공적 엑시트 눈길 IDC 등 신규사업 확대 주효…20%대 IRR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20 10:20: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옛 이큐파트너스, 이하 한투PE)가 망 임대 사업자 드림라인을 매각하면서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워크아웃 상태의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신규 사업 확대 등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적중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턴어라운드 덕에 몸값이 오르면서 한투PE는 2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드림라인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 확대된 약 188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에비타(EBITDA, 상각전이익)는 각각 2.6배, 1.6배 늘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140%p 떨어진 220%로 추정된다. 한투PE가 인수한 2014년 이후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처음으로 200%대로 떨어졌다. 2014년 말 드림라인의 부채비율은 2000%를 웃돌았다. 워크아웃 상태의 기업이 확실한 턴어라운에 성공한 셈이다.

한투PE는 드림라인 인수 후 신규 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영위하던 전용선 사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전용선 사업 경우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회선 수 기준 KT의 시장점유율은 약 41%다. SK(SK브로드밴드+SK텔레 26%), LG유플러스(19%)가 뒤를 잇고 있다. 드림라인 사업에서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화 회선 수 역시 비슷한 구조다.

한투PE는 인터넷데이터센터(internet data center·IDC)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18년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회사 신세계I&C로부터 데이터센터 설비·건물·토지 등을 500억원에 인수했다. IDC사업 진출 니즈가 있었던 드림라인과 신규 데이터센터 신축에 투입할 자금이 필요했던 신세계I&C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거래였다. 드림라인은 기존 보유한 전국망에 IDC를 결합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IDC사업은 연간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이 늘어난 덕에 기업가치도 제고됐다. 한투PE는 IMM인베스트먼트에 드림라인을 매각하면서 드림라인 지분 100% 가치를 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한투PE가 2018년 드림라인 매각을 시도했을 당시보다 1.5배 더 높은 수준이다. 2018년 한투PE는 드림라인 매각을 진행하다가 중단했다. IDC사업 확장성에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드림라인 매각에도 IDC사업이 핵심 역할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5G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었다. 데이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IDC사업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공용화 기지국 설치 등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 비즈니스가 많은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한투PE 관계자는 "드림라인 인수 후 5년 동안 신규 사업 확대와 효율적 자본 배치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했다"며 "이번 매각을 통해 20% 후반대의 IRR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투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음주에 드림라인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최대주주 변경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관련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인은 3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한투PE는 한국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다. 지난해 12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큐파트너스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한투PE의 전신인 이큐파트너스는 2010년 설립, 2017년 3월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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