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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겸직 최소화…본업 경쟁력 '집중' 한달여 늦어진 인사로 변화보다 안정 방점…50대 초반 신임사장 대거 선임

윤필호 기자공개 2020-01-21 07:22: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겸직 최소화다. 인사 폭은 작년보다 컸지만 내역을 살펴보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대 사업부를 이끄는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사장들이 겸직했던 부문장 역할을 다른 사장들에게 나눠 업무 분담을 통해 짐을 덜어주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승진과 함께 대거 위촉업무 변경을 공지해 젊어진 사장단에 책임과 역할을 분배했다.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4명의 신임 사장들은 50대 초반으로 구성됐다.

20일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대로 김기남 부회장(DS 부문장)을 비롯해 김현석 사장(CE 부문장), 고동진 사장(IM 부문장) 등 3인 대표체제는 유지했다. 대신 핵심 임원들에게 집중했던 업무를 다시 나눠 부담을 덜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사장 승진에 이어 올해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꿰찼다. 노 사장은 과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치면서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인정을 받았다.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놨다. 다만 후임은 사장단 인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향후 임원 인사를 통해 공개할 전망이다. 이에 김 사장은 CE부문장과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장 역할에만 집중할 전망이다.

황성우 사장은 종합기술원 부원장에서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종합기술원장을 맡았던 김기남 부회장은 부회장 겸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꾸려졌다. 황 사장은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Nano Electronics Lab장, Device & System연구센터장 등을 거쳤다. 종합기술원장으로 차세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역할을 맡았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이번에 삼성SDS에서 수혈한 재무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쳤다. 향후 김 부회장의 지근거리에서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 업무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경기 악화로 크게 부진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도록 안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방송인 출신인 이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한 언론 홍보 전문가다. 이 사장은 회사가 각종 이슈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대내외 적극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인사는 통상 전년 11월말이나 12월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하지만 2020년 사장단 인사는 통상 시즌에 비해 한달이 넘게 미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이슈에 재판부가 요구한 준법감시위원회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2인자로 꼽힌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노조와해 공작 개입 혐의로 구속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인 이 의장의 공백으로 이사회 기능까지 흔들리며 인사를 조율할 역할을 하기 힘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기보다도 해야할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사장단 인사는 차세대 신기술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발탁했는데 미래를 위해서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전경훈, 황성우, 최윤호, 박학규 삼성전자 신임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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