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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알짜경영 이어갈까 [금융 人사이드]경영효율성 중시, 삼성생명과 빅데이터 부문 협업 등 시너지 가능성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0-01-22 08:18: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재무통' 김대환 부사장(사진)이 삼성카드 수장이 된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시절 어려운 생명보험업계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건전성 지표를 이어온 만큼 경영효율성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생명과 협업해 추후 빅데이터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카드는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원기찬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으로 그를 내정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그를 선임할 예정이다.

1963년생인 김대환 부사장은 부산 대동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임원 생활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는 2010년까지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을 지냈다. 이후 2011년까지는 경영혁신실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재무를 전담한 건 2011년 경영지원실장 상무가 되면서다. 경영지원실은 회사 전체적인 평가를 비롯해 손익 관리 등 경영총괄을 담당한다. 2015년에는 경영지원실장 전무로 승진, CFO를 맡게 됐다. 2018년 11월에는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다시 한번 승진했다.

특히 그는 위험관리를 위해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인구감소, 고령화 등으로 종신보험의 인기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IFRS 체제 하에서는 부채의 성격이 강한 종신보험이 건강보험보다 부담이 큰 영향도 있다. 다만 종신보험이 납입보험료가 큰 데다 초장기계약인 만큼 이를 포기하는 대신 건강보험과 동반성장하는 식으로 연착륙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연납화보험료(APE)는 처음으로 종신보험 APE를 넘어섰다. APE는 월납, 연납, 분기납 등으로 흩어진 보험료 납입 방식을 하나의 기준으로 잡아 환산한 수치다.

CFO 재직 시절 RBC비율 등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삼성생명의 작년 3분기 RBC비율은 363.22%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2018년 말(314%)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샤프하고 합리적인 성격"이라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사원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직접 아이디어도 많이 내는 편"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줄곧 재무관리 업무를 해온 만큼 삼성카드에서도 경영효율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카드도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저수익자산을 줄여왔다. 김 부사장을 카드사로 보낸 것도 '알짜 경영'을 이어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카드 대표이사직에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온 건 2003년 취임한 유석렬 전 사장 이후 17년 만이다.

특히 최근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이데이터(MyData) 등 빅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대표가 업계 1위인 삼성생명에서 온 만큼 보험업 정보와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는 회원 기반도 탄탄하고 디지털전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며 "빅데이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삼성생명과 협업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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