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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중국 진출 10년만에 '고진감래' O2O 신채널 개척·적자 법인 정리…현지법인 분기 첫 흑자 기정사실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23 09:42:1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현지법인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K푸드와 HMR(가정간편식) 열풍이 부는 가운데 작년까지 탄탄하게 구축해둔 현지 인프라가 빛을 발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중국법인은 올해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진출 10년만이다. 당초 작년 4분기 흑자전환을 점쳤으나 아쉽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무원은 중국 실적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내부적으로 세운 연간 흑자전환 목표도 당초 2022년에서 올해로 2년 앞당겼다. 풀무원 한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작년 말부터 월간 흑자를 시현했다"면서 "올해는 분기와 연간 모두 좋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당초 해외 사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안을 찾아 2010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 현지 브랜드 '푸메이뚜어'를 출시한 데 이어 현지 제조기반 및 유통망 구축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쉽지 않았다. 매출은 조금씩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 10년 연속 누적되는 상황이었다.

진출 9년째였던 지난해는 풀무원 중국 사업의 분기점이 되는 해였다. 풀무원식품이 새로 개척한 O2O 신채널은 K푸드와 HMR 열풍이 재점화로 한층 우호적으로 기운 현지 분위기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풀무원은 현지 영업을 편의점과 O2O(Online-to-Offline) 채널에 집중했고, 그 결과 허마셴성 등을 필두로 한 대표적인 O2O 플랫폼 입점에 성공했다.

신채널은 매출을 빠르게 확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 대비 적은 유통비용으로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중국법인은 약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는데, 증가분은 대부분 이 신규 채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부진한 현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것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다. 풀무원은 작년 9월 가공계란 사업을 영위하는 북경델리카식품유한공사 보유 지분 60% 전량을 합작 파트너사 일본 이세사에 매각하고 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했다. 남은 현지 법인인 북경·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를 통해 두부와 파스타 등 신선식품 사업에 화력을 집중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중 신채널 매출이 30%에 이른다"면서 "특히 허마셴성 채널에서의 성공이 좋은 포트폴리오가 돼 여타 채널로 영업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한한령이 한풀 꺾이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심리도 재점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인기 한국 드라마를 통해 '떡볶이'와 '김치'를 중심으로 한 현지 수요가 확장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최근 한국 떡볶이를 파는 점포에 줄을 서서 떡볶이를 사갈 정도로 떡볶이가 인기"라면서 "풀무원 제품 가운데서도 의외로 떡볶이의 판매고가 대단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K푸드 인기를 타고 김치를 히트 상품으로 부각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인의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김치라는 콘셉트로 현지 저가 김치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는 김치를 프리미엄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두부와 파스타, 떡볶이를 능가하는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올해 중국에서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긴 투자 끝에 손익분기점을 넘은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의미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면서 "작년까지 공격적인 확장을 해왔다면 올해는 획기적인 신사업을 펼치기보단 내실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안착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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