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유동화 자금 상환일정 '윤곽' 공사대금채권 기초자산 대출 750억, 4개 분기 채권 회수액 추정 상환액 책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28 08:18: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해 조달한 대출금 750억원에 대한 상환계획을 세웠다. 시기별로 유입되는 공사대금을 활용해 네 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공사대금이 유입되면 올해 말까지 대출금을 전액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최근 부침을 겪는 과정에서 부족한 운영자금을 보유 채권을 활용해 마련해왔다.◇공사대금 유입액 맞춰 상환액 책정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최근 5개 사업장에 대한 공사대금회수 규모를 추정했다. 실사는 회계법인 공명이 맡았다. 이번에 실사를 진행한 것은 해당 5개 프로젝트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로 조달한 대출금 상환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2018년 공사대금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600억원을 조달했는데, 현재는 750억원까지 불어났다.
해당 사업장을 세부적으로 보면 △부산 구서동 주상복합 신축사업 △홍은 1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홍은 제6주택재건축정비사업 △광명 1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흥시 대야동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이다. 이들 중 핵심은 1796억원 규모의 광명 16구역 재개발사업과 1815억원 규모의 시흥 대야동 재개발사업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계약 잔액은 2000억원을 넘어선다.
이외 부산 구서동 주상복합 신축사업은 2017년 5월 착공해 오는 4월 말께 준공될 예정이다. 진행률(2019년 9월 기준)은 41.31% 수준이다. 총 도급액은 790억원이다. 홍은 14구역 재개발사업은 947억원 수준의 프로젝트로 이달 말께 준공될 예정이다. 진행률은 93.07% 수준이다. 홍은 제6주택재건축 사업은 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준공이 임박한 상태다.
실사결과를 토대로 보면 올해 1분기 211억원, 2분기 332억원, 3분기 701억원, 4분기 180억원 등 올 한해 동안 총 1426억원의 공사대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분기마다 유입되는 금액에 따라 상환액도 차이를 둘 것으로 보인다. 200억원 안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와 4분기엔 100억원씩 상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가장 많은 액수가 유입되는 3분기엔 350억원을, 2분기엔 200억원을 상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부족한 운영자금 확보, 채권 유동화 적극 활용
두산건설은 그룹입장에서 보면 아픈 손가락이나 다름없다.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해왔다. 한때 2조원을 훌쩍 넘었던 매출은 2014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선 적자기조가 줄곧 이어졌다. 2011년부터 이어진 누적 적자규모는 자그마치 2조6900억원에 이른다.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자금지원이 이어졌지만, 효과는 없었다. 작년에도 두산건설은 경기 일산 제니스 미수채권, SOC 사업관련 손실 등에 따라 발생한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위해 약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은 물론 두산그룹의 정점에 있는 ㈜두산까지 지원에 나섰다. 그럼에도 두산건설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을 뿐 아니라 부실도 정리되지 않는 분위기다. 작년 3분기까지 두산건설은 2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같은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두산건설은 보유 채권을 활용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형태로 활로를 모색해왔다. 현대 상당수의 사업장의 공사대금채권을 기초로 유동화돼 운영되고 있다. 기초자산이 되는 프로젝트는 주택사업에만 국한돼 있지 않고, 토목을 비롯한 SOC 사업 등 다양하다.
현재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되고 토목 사업은 하남선(상일~검단산) 복선전철 2공구 건설공사를 비롯해 여의도 신림선 경전철 민간투자사업,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등 8개 가량 된다. 이들 프로젝트의 도급액은 7425억원이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9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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