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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동남아 투자 물색…5억달러 추가 출자 관계사 5곳, SK동남아투자법인에 1억달러씩 출자

이아경 기자공개 2020-02-04 08:33:0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세번째 지분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베트남 1, 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이어 이번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1월30일 이사회를 열고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tn Pte. Ltd)에 1억달러(약 1176억원)를 출자, 주식 1억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의 지주사인 SK㈜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4곳도 이달 이사회를 열어 각각 1억달러씩, 총 5억달러를 출자할 예정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8월 SK㈜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 5개 주요 관계사들이 공동 출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이다. 자본금은 1조1760억원이다.

이들 5개 회사가 SK동남아투자법인에 공동 출자한 것은 2018년 8월, 2019년 1월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정해진 주기 없이 투자 기회를 모색해 자금을 각출하는 형태다.

SK그룹은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베트남 시가총액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며 베트남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팜 녓브엉(Pham NhatVuong) 빈그룹 회장과 만나 투자 물꼬를 텄고, 다음해 1월 관계사들이 1억 달러씩 출자하며 실탄을 마련했다.

SK그룹이 2019년 5월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달러(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

이번 추가 출자는 SK동남아투자법인의 또다른 지분투자를 예고한다. 빈그룹과 마산그룹처럼 동남아 내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경영권 확보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서 현지 유망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통해 성과를 나누는 전략이다.

예컨대 SK그룹은 빈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ICT를 접목한 인프라 구축, 국영산업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 유통, 호텔·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SK그룹은 빈그룹과 마산그룹 지분을 취득하면서 △신사업 진출 시 공동 투자 △인수합병(M&A) 시 지분투자 우선권 △계열사 상장 시 지분투자 우선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를 위한 총알을 채우는 단계로, 계열사들의 이사회가 아직 남아있다"며 "어떤 나라, 어느 기업에 투자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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