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industry

[환경업 리포트]이도, 국내 유일 자동화 설비…‘90%’ 재활용 달성②작업환경 100% 옥내화, 혐오시설 이미지 개선…혼합폐기물 처리능력 4배 증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07 13:17:37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원의 가족들이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고 싶었다. 이전에는 직원들이 가족을 초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족들의 방문이 많이 늘었다”

'이도 수도권환경'의 사공명 현장소장의 말이다. 이도의 건설폐기물 처리장은 1년여의 개선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이도가 수도권환경을 인수하기 이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작업장 환경은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이도 수도권환경 사업장의 첫 인상은 예상과 달랐다.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그리며 방문했지만 입구부터 폐기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돈된 작업장과 재활용될 토사와 모래 정도였다.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정도로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이도 수도권환경이 위치한 인천 서구 드림로 인근에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다. 유사한 여건에도 이도가 다른 업체와 다른 인상을 줬던 것은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모두 옥내화했기 때문이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지우고 주변 환경과 융화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작업을 실내화 했고, 외부 펜스를 높여 폐기물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쾌적한 환경의 비밀은 비산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에도 담겨있었다. 이도는 폐기물 처리장의 기계설비와 작업장 입구, 그리고 적치장에 먼지 저감을 위한 미스트를 설치했다. 또 작업장 외부에서도 차량이 돌아다니며 물을 살포하고 있었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최대한 줄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이도는 2018년 7월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수도권환경'을 인수했다. 폐기물 처리시설을 운영하는 기술은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지분을 100%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때가 시작이었다. 수도권환경의 이름도 '이도 수도권환경'으로 바꿨다. 이도는 O&M(Operating & Management) 플랫폼 분야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면서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변모시켰다.
사공명 이도 수도권환경 현장소장

이도가 이끌어낸 변화는 단순히 작업장의 옥내화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핵심은 건설혼합폐기물의 자동 선별 기술에 담겨있다. 이도는 혼합폐기물 작업장에 직접 개발한 자동화 선별 설비를 설치해 이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혼합폐기물은 폐콘크리트, 폐아스팔트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제외하고 두 종류 이상의 건설폐기물이 혼합된 것을 말한다. 건설 현장에서 배출돼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폐기물이다. 현장에서 본 혼합폐기물에는 비닐, 목재, PVC, 스티로폼 등 온갖 종류의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섞여있었다.

여러 폐기물이 엉겨 붙어있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혼합폐기물을 직접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처리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굵직한 폐기물을 분리하고 나머지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폐기물을 떼어내야 했다. 기계장치 없이 전부 사람 손으로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폐기물을 온전히 분리하기도 어려웠다.

자동화 기계를 통해 폐기물을 선별해낸 효과는 엄청났다. 기존에는 분리 이후 100%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향했던 폐기물들을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었다. 현재 건설혼합폐기물 중간처리 업체들 중 재활용을 하는 업체는 이도가 유일하다. 이도의 추산에 따르면 혼합폐기물의 재활용율은 최대 90%에 육박했다. 대부분의 골재와 토사를 재활용해 건설현장으로 보내고 소각·매립 쓰레기를 최소화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었다.

환경적인 효과에 더해 사업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우선 재활용한 폐기물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시간당 폐기물 처리 능력도 100톤에서 400톤으로 4배 가량 증가했고 투입되는 인력 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혼합폐기물은 처리가 어려운 만큼 단가도 높다.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하면서 이도는 향후 혼합폐기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합폐기물 처리로 발생하는 매출도 4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와 이도 수도권환경 간 시너지는 IT시스템에서도 나타났다. O&M 플랫폼 강자인 이도는 자체 IT사업실을 둘 정도로 이 분야에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수기로 기록되거나 아예 기록으로 남지 않았던 폐기물의 반입·반출 그리고 처리 실적까지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이도가 업계 최초로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고 계속된 테스트를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배경이었다.

사공 소장은 “작업장에 드나드는 차량을 비롯해 현장에서 모든 작업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며 "출입하는 차량에 담긴 쓰레기의 배출량과 발생지, 그리고 처리 이후 결과까지 모두 기록된다"고 말했다.

환경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오면서 이도 수도권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탐방을 문의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른 제주도청에서 이도를 다녀갔다. 또 지난해에는 방한했던 이집트 경제대표단이 방문해 혼합폐기물 처리 노하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비를 둘러보고 돌아가기도 했다.

이도 수도권환경 혼합폐기물 적치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