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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신라스테이 동탄' 우협에 '현대자산운용' 입찰가 1200억대 후반, 호텔신라 책임임차 효과…4월경 딜 클로징 전망

고진영 기자공개 2020-02-10 07:53:1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의 우선협상자로 현대자산운용이 낙점됐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거래가는 12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예정대로 흘러갈 경우 투자자 측인 국민연금 등은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의 투자회수 초읽기…'호텔신라' 브랜드 인지도 등 강점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숏리스트에 오른 원매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마쳤다. 입찰가로 1200억원대 후반의 금액을 써낸 현대자산운용이 최종 승자가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세빌스코리아를 신라스테이 동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1월 말 진행한 입찰은 운용사 및 증권사 7~8곳이 참여해 성황리에 끝났으며 그 중 절반인 3~4곳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이 증권사와 함께 인수를 제안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했던 데다 경쟁력 있는 거래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부동산 매각 과정을 고려했을 때 딜 클로징 시점은 4월 내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호텔들의 객실점유율(OCC)이 하락 추세이다 보니 이번 딜에 대해서도 조심스런 시각이 상당했는데 예상을 웃도는 가격을 끌어냈다. 호텔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강한 이점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신라스테이 동탄은 신라스테이 1호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이다. 경기 화성 노작로 161(반송동 92-6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286실 규모로 이뤄졌다. ㈜호텔신라가 2013년 11월부터 15년간 책임 임차계약을 맺은 터라 아직 9년의 책임 임차가 남아 있다. 이 기간이 만료되면 호텔신라는 협의에 따라 10년을 늘릴 수 있는 계약연장 옵션을 보유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으로서 높은 신용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호텔신라가 책임 임차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는 투자자산”이라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동탄 전경

신라스테이 동탄은 주변 지역인 화성, 기흥, 수원 등에 삼성전자 대형 사업장 및 본사가 들어서 있는 만큼 숙박인원 70% 이상이 비즈니스 고객이다. 덕분에 관광시장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덜 민감해 영업이 안정적일 뿐 아니라 객실점유율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배후인구가 풍부하다 보니 F&B(식음료) 부대시설 비중이 다른 비즈니스호텔 대비 월등히 크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 입장에서 당기는 요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선 호텔을 매입한지 6년 만에 투자회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애초 이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하고 있다가 아시아자산운용이 2011년 사들이면서 비즈니스호텔로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건물이 준공되기 전인 2013년, 호텔 투자를 확대 중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해 운영해왔다.

당시 거래가는 995억3400만원으로 국민연금이 850억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150억원가량을 각각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을 1200억원대 후반에 매각할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Capital Gain)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자산운용,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확대 지속

매수자로 나선 현대자산운용은 작년 5월 무궁화신탁 계열 자산운용사로 편입됐으며 현재 6조8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펀드 설정액을 불리면서 대체투자 연평균성장률이 37.3%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운용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설정하기도 했다. 펀드 투자자산은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National Health Service Scotland) 청사다. 공모로 모집한 자금은 336억원, 매입보수는 4억원 가량이었다. 이어 에딘버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를 865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사모펀드 이슈가 불거진 점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유동성 풍부한 단기금융펀드와 부동산, 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로 몰리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산운용은 신라스테이 동탄 매입과 함께 앞으로도 부동산 자산 편입을 늘리고 국내외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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