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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콘셉트 [WM라운지]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대표공개 2020-02-12 10:43: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000명. 2020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등록자 18만명 중 한국인 등록자다. 어느 일간지에서는 한국내 경제상황이 너무 우울해 희망의 아이디어를 찾아 CES를 찾기 때문이라는 웃픈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5000만명이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라면 전체의 5%에 이르는 한국인 등록자 수와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390개 기업의 참여는 73개 기업이 참가한 경제대국 일본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한국의 대표 선수인 삼성, LG관의 위상이 SONY, Canon등 일본의 대표기업을 넘어선 지는 한참되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전시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일본을 넘어섰다는 사실에 뿌듯해하고 안심하기엔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올해의 빅 트렌드로 'AI 기술의 범용화'와 '업(業)의 실종'을 들 수 있다.

소규모 하드웨어 업체를 제외한 많은 참가기업들은 AI와 데이터를 자신의 업과 연결시켜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는 고객의 데이터를 자신의 업과 연결시켜 경쟁자와 차별화하고 한번 고객이 되면 고객과 회사가 데이터 운명공동체가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바야흐로 'Peak 2.0시대'에 고객을 붙잡아 두기 위한 가장 절실한 수단이 된 셈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업의 구분이 실종되는 양상을 보였다.

세계최대의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자외선을 측정할 수 있는 소형브로치를 고객에게 주고 일정기간 고객이 활동한 자외선 노출 데이터를 수집하여 그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를 만들어 배송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으면 스킨타입과 색 그리고, 사용자 국가의 공기 질 등을 빅데이터 분석해 최적의 파운데이션을 즉석에서 제조해 주는 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개인의 데이터가 기업의 비즈니스모델과 만나 지극히 개인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적인 시도다. 치약회사로 유명한 콜게이트는 카메라 센서가 달린 전동칫솔로 입속 깊은 치아의 상태를 스마트 폰에 비추면서 프라그가 남았는지 깨끗이 닦였는지를 점등색으로 표시해서 완벽한 양치를 유도하는 칫솔을 출품했다. 구강상태에 대한 개인 데이터는 앱을 통해 축적된다.

로레알은 뷰티 회사인가 테크기업인가? 콜게이트는 생활화학기업인가? 테크를 기반한 헬스케어 기업인가? 이제 과거의 업은 중요하지 않다. 고객의 필요를 가장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과 데이타로 무장한 AI 활용기업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쯤 되면 한국가전이 일본가전을 기술적으로 앞서고 있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미래형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자신의 업을 바꾸어 나갈 수 있느냐, 그런 노력에 고객은 어떻게 반응하는 가만 남는다.

업의 실종과 무한 경쟁, 개인화된 데이터, AI를 통한 예측력, 설명력의 증대 등은 CES 2020이 선사한 주요 콘셉트들이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
미래에셋·서울증권 자산운용본부 자산운용역
미래에셋증권 국내 및 AI, 해외펀드 마케팅팀장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
미래에셋생명보험 변액보험운용실장
미래에셋생명보험 증권운용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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