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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의 고군분투, 대체투자 자산 확대한다 "올해 의미있는 실적 개선 어려워"…수익채널 다각화 통한 양적성장 도모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12 14:05:3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등의 이슈들이 맞물려 의미 있는 실적개선은 어렵다. 다만 KB손해보험은 대체투자 자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구본욱 KB손해보험 전무(CFO)가 6일 KB금융그룹의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경영전략에 대한 질문에 대응해 대체투자로 분류되는 수익증권 ·외화유가증권·대출채권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채널을 다양하게 해 양적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률 목표치도 올려 잡았다. 장기채권에 투자금을 우선 배정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투자자의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체투자란 펀드(수익증권)이나 대출 형태를 통한 투자를 일컫는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와는 달리 시장가격이나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즉각적인 지표가 없어서 별도의 전문 심사조직을 통한 심사를 병행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KB손보가 최근 대체투자로 눈을 돌린 이유는 올해도 부진한 실적추이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자동차보험 인상률이 3.5% 내외로 결정됐다. 최근 과잉보험으로 인한 위험손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실손보험료 인상폭도 9% 내외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KB손보의 영업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43억원으로 전년(2642억원) 대비 10.7%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신계약 관련 사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2018년 3590억원에서 작년 3006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2017년 14.6%에 달했던 ROE는 2018년 7.87%, 2019년 6.23%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내년 당기 순이익 목표(2500억원)도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더욱이 저금리 장기화 기조와 맞물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부채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국내 채권이나 주식만으로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실정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가증권과 대체투자에서 추가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KB손보는 2017년 KB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시점을 전후로 이러한 대체투자확대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대체투자는 전문지식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KB금융 내 기업투자금융(CIB)협의회를 통한 협업, 외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모회사 내 계열사 CIO모임 등을 통해 글로벌 매크로 환경, 시장금리 등 각종 리스크를 전망할 수 있는 하우스 뷰 공유체계를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위험관리 측면에서도 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여신심사 노하우를 활용해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고 위험 대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자산 배분 수립과 시장 대응에 적절히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자산부채종합관리(ALM)와 분산투자 수행을 위해 해외채권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 KB손보의 작년 말 기준 외화유가증권 장부가액은 2조2850억원, 채무증권은 4조2318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보는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뿐 아니라 올해 상품구조 개편도 추진할 방침이다. 의료비 심사를 강화하고 재물 배상책임 상품 중심으로 확보한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언더라이팅 역량을 강화한다. 고객별 세그먼트별로 가격 적정성, 손해율 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KB손보 관계자는 "전략적 자산 배분 체계 고도화와 전사 리스크 선호도를 고려한 운용수익률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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