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해외 혁신기업 투자펀드 ‘첫선’ [인사이드 헤지펀드]해외 ‘디스럽터’ 주식 자체 발굴…1년여 수익률·변동성 관리 후 본격 판매 예정
이민호 기자공개 2020-02-12 08:13:4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을 처음으로 내놨다. 기존에도 중국시장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일임상품을 일부 운용하고 있었지만 중국 외 글로벌주식으로 넓혀 펀드상품으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IP자산운용은 기존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파괴해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최근 ‘VIP Global Super Growth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VIP자산운용이 출시한 펀드상품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주식에 집중 투자한다. 기존에도 중국시장 상장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일임상품이 있었지만 중국 외 글로벌주식으로도 투자대상을 확대한 펀드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이레 수석 매니저가 책임운용을 맡으며 최준철 대표도 운용에 참여한다.
특히 이 펀드는 기존에 형성돼있던 시장질서를 혁신적으로 파괴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디스럽터(Disruptor)’ 성격의 상장종목에 투자를 집중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중국 등 거대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하이테크 주식이나 콘텐츠 주식, 혁신적인 사업부를 구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존 대형기업 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기존에 VIP자산운용이 밸류에이션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에 강점을 보였다면 이번 콘셉트는 혁신기업 투자인 만큼 밸류에이션 파악이 현재 시점에서 어려운 경우도 많아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 될 예정이다.
VIP자산운용은 약 2년 전부터 권 매니저가 중심이 돼 ‘슈퍼 그로스 프로젝트(Super Growth Project)’라는 명칭으로 디스럽터 주식에 투자하는 콘셉트의 연구·개발(R&D)을 내부적으로 꾸려왔다. 2년여 기간 동안 해당 성격의 해외주식을 발굴해 투자 유니버스를 넓히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러다 최근 이런 콘셉트에 동의하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익자들이 나타나며 펀드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는 후문이다.
‘VIP Global Super Growth’는 현재 330억원의 설정액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무리하게 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기 보다는 현재 확보된 자금을 운용해 약 1년간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이후 리테일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VIP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R&D를 통해 투자 유니버스를 축적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었는데 이런 콘셉트에 동의하는 투자자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 상품으로 출시했다”며 “약 1년간 수익률과 변동성 관리를 거쳐 리테일로도 세일즈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VIP자산운용은 여전히 일임자산 규모가 이번달 6일 기준 1조5521억원으로 크지만 펀드 비즈니스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8년 6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VIP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은 1710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VIP Safe 기업 대체투자’와 같은 리테일용 대체투자 전용펀드를 내놓는 등 기존 주력인 국내 가치주 투자를 넘어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쿼터백운용, 일임비즈니스 방향전환 "퇴직연금 집중"
- 세번째 'VOYAGE' 론칭 보고펀드, '흥행예감'
- [배당ETF 돋보기]미래에셋 미국배당+7%, 커버드콜 대장주 인기 꾸준
- [VC 투자기업]올릭스, 탈모·비만치료제 성과 톡톡…기술 수출 확대
- [VC 투자기업]테이크원컴퍼니, 애니메이션사 인수…시너지 기대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페리지 ‘3000억 밸류’ 예측…적자 개선 과제
- [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프리IPO 순항' 나라스페이스, 밸류업 핵심은 '볼륨 업'
- AC업계, 한 목소리 낸다…AC·초기투자협회 '통합' 임박
- 케이알벤처스, 심사역 채용 '지지부진'…펀드운용 차질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BGF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BGF리테일'
- [Board Index/두산그룹]이사회 개최빈도 결정한 그룹 구조조정
- [Board Index/두산그룹]탄탄한 지원 조직, 아쉬운 교육 시스템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
- [Board Index/두산그룹]사내이사 배제된 사추위, 독립성 눈길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상장사 '0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