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people & opinion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 과제는 내부통제 쇄신 통한 '신뢰 회복', 당국과 관계개선…글로벌 등 비이자 확대, 디지털화 '숙제'

이장준 기자공개 2020-02-12 14:06: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차기 리더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사진)를 선정했다. 하지만 권 내정자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무엇보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비밀번호 도용 등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감독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글로벌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전 사업분야 디지털화'를 추진해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살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DLF, 비밀번호 도용 등 어수선한 분위기…내부통제, 당국과 관계개선 필요

11일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열고 권 대표를 차기(제52대)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권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있다. 금융감독원은 DLF 제재심을 통해 손태승 우리은행장(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우리은행에 '업무의 일부정지 6개월',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키로 했다.

DLF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2018년 발생한 '비밀번호 도용'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금감원은 약 1년 반이 지난 최근 DLF 제재심이 마무리된 시점에 곧바로 비밀번호 도용 건을 제재심에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정리하고 구성원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 고객에 대한 배상을 속히 마무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쇄신해야 한다. 권 내정자도 그룹임추위 면접 자리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과 내실 경영 등을 내세웠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그가 당국과 꼬인 관계를 푸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 인수·합병(M&A) 등 당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이슈가 산적해 있다. 권 내정자가 금융권 '마당발'로 유명한 만큼 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계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이자·글로벌·디지털 등 은행 본연의 경쟁력도 키워야

차기 '행장'으로 낙점된 만큼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임무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DLF 사태에 따른 문제 해결 차원에서 핵심경영지표(KPI)의 손익 부문에서 '비이자' 항목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경쟁적 영업문화를 탈바꿈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비이자이익 확대'라는 또다른 목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의 이익 대부분은 이자마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순영업수익 6조2052억원 가운데 이자이익은 5조3167억원을 차지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권에서는 핵심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우리은행의 작년 말 누적 NIM은 1.44%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만약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더 낮아진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결국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

대표적인 대안이 글로벌 진출이다. 현재 우리은행의 해외 영업망은 가장 최근 설립한 베트남 빈푹지점을 포함해 26개국 475개에 달한다.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글로벌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부문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조회·이체 등 거래 건수로 치면 은행권의 비대면채널 이용 비중은 전체 거래의 90%를 넘어섰다. 우리은행은 올해 '전 사업분야 디지털화 확산'을 사업목표로 △디지털 기반 재무실적 확대 △디지털 비즈니스 풀 라인업(Full Line-up) 구축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기반 견고한 사업구조 구축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오픈뱅킹 도입이 본격화면서 디지털화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오픈뱅킹 하에서는 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깔면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고 수익성도 떨어진다. 작년말 우리은행의 총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348조1850억원, 2조670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낮은 자본적정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우리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5.4% 수준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주사 해체, 자회사 매각 등 영향으로 BIS비율이 2015년 말 13.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 등이 자본적정성 제고를 주문하면서 상당 부분 끌어올렸지만 아직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