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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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트렌비 대표 "전 명품 아우르는 플랫폼 만들겠다" [VC 투자기업]해외 시장·오프라인으로 활로 확대, 제품군 다양 가격 경쟁력

서정은 기자공개 2020-02-13 14:23: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2018년 기준)으로 전세계 8위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10위권 안팎, 인구수 기준 20위권임을 고려하면 '명품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들이 명품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며 해외 직구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를 영리하게 포착해 폭풍 성장한 업체가 있다. 트렌비가 바로 주인공이다. 게임회사 프로그래머 출신인 박경훈 대표(사진)가 2016년 종잣돈 3000만원으로 만든 트렌비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2년만에 누적매출 500억원의 고지를 밟았다.

박 대표는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장 게임 회사 취직을 택한 독특한 이력으로도 알려져있다. 한국에서 발을 디디기 위해서는 학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뒤, 유학을 떠났는데 이 때 영국에서 사업한 경험을 살려 트렌비를 만들었다.

박 대표는 "사업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직구 시장 성장이 눈에 띄었다"며 "유럽에서 럭셔리 분야가 커가는 것에서 사업모델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트렌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면 프로그래머 출신인 그의 손길이 녹아있다. 트렌비는 검색엔진 '트렌봇'을 활용해 전세계 온라인 패션숍의 가격을 찾아 최저가로 소비자에게 보여준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와 배달의 민족같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결합한 셈이다. 제품별로 다르긴 하지만 유럽에 명품 업체가 많다보니 이탈리아, 영국, 독일 아울렛 제품들이 최저가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고객들이 우려하는 가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이나 컴퓨터를 통해 검수 사진도 첨부해 보내준다. 주문 후 현지 바잉이 이뤄지는 사이 해당 매장에서 품절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객들에게 대부분 배송이 완료된다. 변심으로 인한 반품률은 1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트렌비의 주 고객층은 25~45살 사이의 성인이다. 이 때문에 고객 1명단 평균 결제금액이 60만원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60%대, 남자가 30%대 안팎이다.

트렌비의 경쟁력은 믿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이다. 트렌비는 7000여개의 브랜드, 2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한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패션 리서치 플랫폼 리스트(Lyst)의 경우 300만 제품을 모으는데 20명의 개발자, 3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됐다. 개발자 출신 대표라는 이점을 살려 트렌비는 빠른 시일 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해외 판매망을 통해 아울렛 상품 뿐 아니라 국내에 바잉이 되지 않은 제품까지 공수해오고 있다. 해외 직구의 경우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대한 빠르게 배송을 하거나,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을 저렴히 공개하는 '블랙딜'도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됐다.

그는 "고객들이 최대한 빨리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인기 많은 제품들을 익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블랙배송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류의 경우 반품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병행수입 업체와 협업을 통해 취급 품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비 임직원들 회의 모습

올해 트렌비는 투자자들이 손쉽게 상품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해외 직구 상품의 경우 각 나라별로 사이즈가 다르게 표기되어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검색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국가마다 다른 사이즈를 국내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3월정도면 관련 작업이 끝날 예정이다.

이밖에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중기 계획이지만 트렌비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출점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커가면서 직구를 통한 명품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트렌봇'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제품 재질 등을 고려해 정교한 가격비교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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