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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P들, 해외 PEF 출자 놓고 ‘고심’ 론그룹·EQT 등 마케팅…언론플레이에는 볼멘소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3 16:04:2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기관출자자(LP)들이 너나할 것 없이 해외 PEF에 대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전면에 내세운 론그룹을 포함해 EQT파트너스 등 해외 PEF 운용사들이 국내 LP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자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펀딩에 대한 마케팅 도중 미팅사실이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LP들도 적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LP를 대상으로 출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해외 PEF 운용사는 4~5곳으로 추산된다. 이들 PEF 운용사는 대부분 바이아웃(Buy-Out) 전략을 내세운 PEF 결성을 추진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다만 EQT 등 일부 운용사는 인프라 투자전략을 병행하는 PEF의 출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주요 LP 관계자는 “매년 연초에는 해외 PEF에 대한 출자를 검토해오는 것이 관례로 자리잡은 상황”이라며 “해외 PEF에 대해서는 수시출자를 하는 국내 LP가 많은 만큼 조만간 이들이 국내에서 출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론그룹(Rhone Group)의 경우 존 볼턴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LP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한국투자공사(KIC) △농협 등 국내 주요 LP와 미팅을 가진 바 있는 론그룹은 현재 한화 약 4조원 규모의 새 PEF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 등 북유럽에 본거지를 둔 EQT파트너스 역시 9호 펀드의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결성이 추진되는 펀드의 규모는 한화 약 2조원(15억유로) 수준으로, 이미 해외 PEF에 대해 수시출자를 진행해온 국내 중소 LP 몇몇에게 검토를 위한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6년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EQT의 유럽인프라펀드에 출자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영국계 PEF 운용사인 GI파트너스도 상반기 중 새로운 펀드의 모집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지며, 당분간 국내 LP들은 해외 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첫 앵커출자사업인 성장지원펀드 출자사업에 이어 주요 앵커LP들의 출자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LP보다는 중형 LP를 중심으로 해외 PEF 출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발빠른 LP들은 이미 해외 PEF 출자를 결정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었거나 준비하는 모습이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기류도 동시에 감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론그룹 등 일부 해외 PEF 운용사들이 LP와의 미팅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곳들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국내 주요 출자기관 관계자는 “운용사와 미팅을 진행하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명인 한 명의 존재로 인해 미팅 사실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더 나은 조건을 조심스레 제안하는 해외 PEF 들도 많은 상황이라 보다 면밀하게 출자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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