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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광받는 렌탈 플랫폼]기존 사업자도 발빠른 행보…성장세에 베팅④신사업에 눈독 들이는 전통 강자…경쟁 예고

노아름 기자공개 2020-02-19 11:04:14

[편집자주]

온라인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소비자와 상품을 '중개'해주는 이른바 렌탈 플랫폼 회사가 자본시장의 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렌탈사들이 생활가전에 집중했다면 이들 2세대 렌탈사들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하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에 인수된 두 곳의 렌탈기업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재무전략과 향후 성장 스토리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탈 플랫폼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까. 각 연구소의 전망 자료와 렌탈 유관사업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성장 속도나 폭은 현재보다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렌탈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존 사업자 못지않게 신생 렌탈 플랫폼 업체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올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에서 렌탈 플랫폼 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가정 및 생활용품 시장규모는 11조원으로 집계된다. 최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면 관련 시장의 양호한 성장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각종 지표 이외에도 대기업 등 기존 사업자의 렌탈 플랫폼 사업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아직 별도법인을 통해 렌탈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기존 렌탈사업자를 통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형태다. 향후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여부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롯데렌탈이 거론된다. 롯데렌탈은 차량과 사무기기 등 전통자산에 대한 렌탈사업을 영위해왔던 사업자다. AJ네트웍스·한국렌탈·한국오릭스렌텍을 비롯해 렌탈 B2B(기업간거래) '빅4' 업체 중 하나다. 대표적인 '1세대 렌탈사업자'이지만 2017년 '묘미(MYOMEE)'라는 홈페이지를 오픈해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사업에 발 들였다. 유아용품을 비롯해 취미생활·반려동물 용품 등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묘미가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주인을 맞이한 모두렌탈의 경우도 AJ네트웍스의 오랜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AJ네트웍스는 B2B 시장에 집중해 건설·고소장비, 타워크레인, 파렛트 등을 대여해 온 사업자다. 다만 건설수요와 택배회사를 통한 화물수송량 등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유관사업 투자처를 꾸준히 찾아왔다고 알려졌다.

특히 2018년 계열사인 AJ렌터카를 SK네트웍스에 매각하면서 새로운 렌탈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모두렌탈의 경우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인수주체로 나선 AJ캐피탈파트너스는 AJ그룹의 계열이라는 점에서 모회사의 의중이 반영된 투자라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AJ그룹은 시장에 경쟁입찰 딜(Deal)로 나왔던 렌탈 플랫폼 회사에 대해 투자 검토를 하는 등 활발하게 투자처를 물색해왔던 곳"이라며 "모두렌탈은 그간 그룹이 보여왔던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렌탈사에 대한 관심의 결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렌탈 플랫폼 회사의 새주인이 잇달아 변경된 가운데 업체들의 광고선전비(판관비) 증액 등 마케팅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있다. 자체 브랜드보다는 타사 상품을 중간 유통하기 때문에 회사의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네이밍 제고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8년 각사는 광고선전비로 BS렌탈(107억원), 모두렌탈(47억원), 현대렌탈서비스(17억원), 웰릭스렌탈(49억원)을 지출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상품을 준비 중이며 이를 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PE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등은 필수적으로 지출될 수밖에 없지만 렌탈 플랫폼 기업 간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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