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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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비상장 빗장 푸는 '극한'의 주주친화 경영 현대트랜시스·현대엔지니어링 사외이사 선임 예정…전 상장 계열사 전자투표제 도입

김경태 기자공개 2020-02-13 09:03:2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7: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과감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일부 상장 계열사에만 적용했던 전자투표제를 모든 상장 계열사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결의할 예정이라 막상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총 때부터 주주들의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정보 공개가 제한적인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는 재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결정을 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극한으로 밀어 가고 있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선임을 의무가 없지만,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후계 승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빈틈없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비상장 '현대트랜시스·현대엔지니어링' 이사회 외부 개방 결단

현대차그룹은 이날 주주친화 경영책을 발표했다. 그룹 상장사들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지만 비상장사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외부 전문가 1인을 사외이사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장사에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고 재계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비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지만,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초 지배구조 개편을 공표했다. 그 후 잠정 중단된 상태에서도 각종 주주가치 제고, 경영 투명성 향상 조치를 이어왔다. 이런 작업에 비상장사를 포함시켜 물샐 틈 없는 지배구조 개편 전략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전방위적이고 과감한 쇄신을 통해 투자자와 주주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룹 비상장 계열사 중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선발 주자로 선택됐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비상장사 중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규모가 큰 곳이라 대상이 됐다"며 "다른 비상장사로 확대 적용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변속기, 시트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 중 하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더불어 그룹을 대표하는 건설사다. 현대트랜시스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5조5649억원이며, 자산총계는 5조7747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5조3억원, 자산총계는 6조2075억원이다. 2곳 모두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못지 않은 몸집을 갖고 있다.

양사가 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의 휘하에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지분 41.1%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40.4%를 갖고 있고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을 전부 더하면 99.2%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현대건설이 지분 38.62%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 외에 현대글로비스(11.72%), 기아차(9.35%), 현대모비스(9.35%) 등이 주주다. 특히 정몽구 회장(4.68%)과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11.72%)도 주요 주주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는 85.39%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의 입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 경영진과 모회사의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어떤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고 끝까지 관철시키기는 어려운 구조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비상장사에 사외이사를 둔다는 결정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재계에서도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외국인 사외이사를 비롯한 외부의 인물들이 선임됐고, 그들이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에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사업 추진의 논리를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는 만큼 비상장사 사외이사 선임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공시, 기준: 2019년9월말

◇전자투표제 대거 도입, 주주 참여 적극 받아들여

현대차그룹은 이날 상장 계열사들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계열사는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 3곳이었는데 나머지 상장사 9곳도 모두 적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현대로템, 이노션, 현대오토에버다.

현대차그룹은 소액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고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9개 상장 계열사들은 조만간 전자투표제 도입을 이사회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그 후 주주총회 소집통지서 등을 통해 전자투표와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주주들에 안내할 계획이다. 그간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이 보다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상장사의 전자투표제도입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주주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을 보다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설명했다.

출처: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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