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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등급 하향보다 뼈아픈 '부정적' 전망 투심 위축으로 차환 차질 우려…'안정적' 회복이 관건

강철 기자공개 2020-02-13 13:02:0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해 2조8700억원의 순손실을 낸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이번에도 '부정적'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시 A0로의 추가 등급 하향이 이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부정적 전망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성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총 41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해야 한다. 원활한 차환을 위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 한기평·한신평도 등급 조정 검토할 듯…'부정적' 전망 투심 위축 우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등급 하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조만간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A+로의 하향에도 불구하고 등급 전망으로 여전히 '부정적' 꼬리표가 달렸다. LG디스플레이가 계속해서 수익성 저하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에 시달릴 경우 등급이 A0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이미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가 A0에 준하는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연간 4000억~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부정적 전망은 등급 하향을 더 뼈아프게 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 리스크가 있는 '부정적' 아웃룩의 회사채를 기피한다. 실제로 많은 기관이 부정적 회사채 투자에 대해 엄격한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한 신용 평가사 관계자는 "회사채 가격 형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등급 전망"이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정적 아웃룩의 꼬리표가 붙은 회사채는 당연히 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싱글 A 회사채를 선호하는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하는 만큼 등급 하향 자체가 모집을 어렵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LG디스플레가 A0로의 추가 조정을 감수하더라도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올해 회사채 4100억 만기 도래…'안정적' 전망 회복이 관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총 41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5월 33회차 5년물 700억원, 6월 36회차 3년물 1900억원, 10월 37회차 3년물 1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3조4150억원이다. 보유 현금만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나이스신용평가도 LG디스플레이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험 대응 능력은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OLED 관련 투자을 비롯한 대규모 자금 소요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차환을 하는 것이 중장기 운용 관점에서 유리해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매년 수조원의 자본적 지출을 단행하고 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원활한 차환 발행을 위해서는 안정적 아웃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평가사들이) 글로벌 업황, 수익성, 현금흐름, 시장 분위기, LG디스플레이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장기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안정적 전망 복귀의 조건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 15% 이상 △EBITDA/자본지출 1.2배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25% 미만 지속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EBITDA 마진 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EBITDA/자본지출 0.3배, 순차입금의존도는 2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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