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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오너家, 남다른 부동산 투자 스케일 [진격의 중견그룹]②'가족회사 활용' 박유상 등 3형제, 해외 골프장·호텔·온천 투자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17 12:28:10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I그룹은 오너 2세인 박유상 고문과 박효상 부사장, 박한상 사장 등 3형제가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오너 일가는 가족회사를 활용해 거미줄과 같이 촘촘하게 그룹사를 장악하고 있다. 또 일찍이 부동산 투자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여러 투자처를 발굴했다. 투자 대상 역시 건물과 토지 등 일반 부동산부터 호텔, 카지노, 골프장, 온천 등 다양하다.

3형제의 오너십 거점은 크게 갑을합섬과 갑을상사, KBI국인산업 등 총 3곳이다. KBI국인산업은 그룹 핵심 계열사들을 두루 거느리면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상장사인 KBI동국실업과 KBI메탈, 동양철관이 모두 자회사로 포진돼 있다. 또 석문에너지와 KBI텍 등 환경·에너지 계열사들도 소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도 단순하다. KBI국인산업의 지분 100% 모두 3형제 몫이다. 장남 박유상 고문은 가장 많은 44.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차남 박효상 부회장과 3남 박한상 사장이 남은 지분을 절반(27.78%) 씩 나눠 갖고 있다.


KBI국인산업이 △자동차 부품과 △소재/산업재 △환경/에너지 등 핵심 사업 영역을 연결해 총괄 지배하고 있는 역할이라면, 갑을합섬과 갑을상사는 오너 일가의 투자회사 성격이 강하다. 3형제 지분율 역시 40% 이상으로 다른 주주들을 압도하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창업자 시대에 설립돼 수 십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기간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로 있으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와 자산 증식을 위한 '더듬이'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본업과 무관하게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투자 자산들이 그 증거들이다. 특히 투자 부동산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갑을합섬은 직물 원사 유통이 본업이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은 건설사(KBI건설)와 자동차 부품사(KB오토텍) 등 전혀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계열사인 'KB캄보디아'는 호텔과 카지노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까지 34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20억~30억원의 자금도 빌려주고 있다.

갑을상사는 아예 부동산 투자 개발 사업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 소재 갑을빌딩과 군포 사업장이 핵심 자산이다. 100% 해외 자회사인 'KBI재팬'은 일본 현지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면서 산코빌딩과 야부키 골프장, 소엔 골프장, 소카 재팬 등 건물부터 골프장, 온천 시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출처 : KBI그룹 IR자료>
갑을상사와 갑을합섬, 박유상 고문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KBI정무산업도 부동산 임대로 돈을 벌고 있다. 보유 토지와 건물의 장부 가액만 530억원이 넘는다. 이를 활용해 임대와 분양 사업을 하고 있고, 연간 3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KBI건설과 KBI텍도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KBI건설은 갑을합섬이 46.2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3형제가 3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토목 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방점을 찍고 경영에 나선 탓에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30억원가량의 이익을 내고 있다.

KBI텍은 폐기물을 소각해 열과 증기를 판매하는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환경 업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8년에도 매출 199억원에 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00% 가족회사인 국인산업까지 포함하면 오너일가 지분율이 73%에 달한다. 향후 배당이 실시되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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