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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유형 자산 1.2조 감소 '빛과 그림자' 폴리실리콘 사업, 7500억 손상차손…인천 옛공장 부지 4000억, 재고자산 분류 변경

박상희 기자공개 2020-02-14 10:22:22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유형자산이 1년 새 1조원 이상 감소해 눈길을 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OCI의 '빛'과 '그림자'가 모두 반영됐다.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이 그림자라면, 조단위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인천 옛 공장 부지 개발로 해당 토지 가치가 유형자산에서 재고자산으로 계정이 변경된 건 미래 희망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OCI가 최근 발표한 경영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형자산 규모는 2조380억원이다. 2018년 말 기준 3조2570억원에서 무려 1조2190억원이 감소했다.

최근 무기한 가동중단에 돌입한 전북 군산 2·3공장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기초소재 폴리실리콘사업 영향이 컸다. 폴리실리콘사업부문에서만 토지, 건축및구축물, 기계장치 등 7505억원 가량의 유형자산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폴리실리콘사업은 이우현 OCI 부회장이 애착을 갖고 주도한 사업이다.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하락했고, 중국보다 3배 정도 비싼 한국의 전기료가 발목을 잡았다. OCI는 지난해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OCI는 군산 공장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군산공장은 추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집중하고 말레이시아를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새로운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2017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생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기료는 국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자회사 손상차손 인식도 잇따랐다. OCI차이나와 OCI스페셜티에 대해 회수가능액(순공정가치와 사용가치 중 큰 금액)을 고려해 손상차손을 투자차액에 반영했다. 손상차손 금액은 OCI차이나가 110억원, OCI스페셜티가 59억원이다. OCI차이나는 지난해 9월 누적 기준 매출액 2088억원, 영업손실 72억원, 분기순손실 98억원을 기록했다.

유형자산 감소가 악재 결과물인 것만도 아니다. OCI가 보유한 인천 공장 부지 가치는 이전까지 유형자산(3996억원)으로 인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재고자산으로 계정이 변경됐다.

재고자산은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으로,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OCI가 옛 인천공장 부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유형자산으로 인식되었던 토지 가치를 도시개발에 사용되는 재고자산으로 계정을 변경한 것이다.

인천공장 부지는 총 154만6747㎡(46만7000평) 규모로, 땅값만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이름 붙여진 사업에서 OCI 자회사인 DCRE는 아파트 개발 시행을 맡았다. DCRE는 아파트 개발 시행으로 약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중 착공에 들어가 순차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면 OCI 유동성에도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2018년 1조원이 넘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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