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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창동역사 실사 나선 아시아디벨로퍼부국증권과 다시 손 잡고 인수 도전…인수대금 1100억원 소요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14 13:23:2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시행사 아시아디벨로퍼가 창동민자역사 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재 회생절차 중인 시행사 ㈜창동역사 실사에 참여해 인수를 준비 중이다. 2018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빼앗겼지만 재도전 끝에 인수 기회를 얻었다. 인수에만 우선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디벨로퍼 관계자는 13일 "현재 창동역사 인수를 위해 실사에 나선 단계"라고 말했다. 이달 초 아시아디벨로퍼와 부국증권 컨소시엄이 창동민자역사 시행사인 창동역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곧바로 실사를 시작하며 인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실사에는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참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창동역사 매각주관사이기도 하다.

아시아디벨로퍼가 창동역사 개발을 위해 일차적으로 투입해야하는 돈은 1000억원이 넘는다. 투자은행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창동역사 매각대금은 11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현재 창동역사 채권자의 돈을 갚는데 쓰인다. 창동민자역사 개발에 쓰이는 돈은 별도다.

창동역사는 채권자 상환 문제로 이미 한 차례 인수가 무산된 적이 있다. 2018년 7월 있었던 창동역사 인수전에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익채권을 떠안는 문제에 직면하자 인수를 포기했다. 회생법원에서 900억원이 넘는 수분양자의 채권을 공익채권으로 인정하면서 채권을 100% 변제해야했기 때문이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와 무관하게 수시로 변제가 가능할 뿐 아니라 회생채권·회생담보권보다 변제 순위에서도 앞선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 후 창동역사는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11월 말부터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이 무렵 회생법원은 다시 한 번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는데 아시아디벨로퍼와 부국증권 컨소시엄이 이에 응답했다.

아시아디벨로퍼가 부국증권과 컨소시엄을 이룬 배경으로는 두 회사의 끈끈한 인연이 꼽인다. 두 회사가 함께 사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시아디벨로퍼는 2015년 성남 옛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시 인수주체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인 '성남알앤디PFV'를 내세웠는데 이때 NH투자증권과 부국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해 개발비 조달을 주관했다. 부국증권은 500억원의 대출을 담당했다. 현대산업개발에 빼앗겼던 첫번째 창동역사 인수전에도 부국증권과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아시아디벨로퍼 관계자는 "부국증권이 이번 사업에서 금융 조달을 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시 옛 식품연구원 개발사업 부지를 2371억원에 사들일 때 PFV를 내세웠던 것처럼 이번에도 PFV 설립이 유력하다는 분석이지만 회사 측에선 아직 실사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디벨로퍼가 창동역사 인수를 본격화했지만 거래 종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채권자를 설득하기 위한 관계인집회도 거쳐야 한다.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에게 회생계획안을 보고한 뒤 심리 및 의결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인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디벨로퍼 관계자는 "관계인집회를 비롯한 인수 종결일에 대한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동역사는 2001년 창동민자역사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역사 부지 4만4560㎡에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쇼핑몰을 짓고자 2007년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 후 착공을 시작했지만 시행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2011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지금까지 방치되며 개발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창동민자역사(출처: 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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