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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강신 부사장, 중앙회 출신 금융전문가…계열 간 가교②농협지주 출범 주도한 30년 베테랑…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 중책

강철 기자공개 2020-02-24 08:18:03

[편집자주]

'고객의 만능 해결사'. NH투자증권에게 가장 적합한 수식어다. 국내 최고 투자은행(IB) 하우스이자 트레이딩(Trading)과 자산관리(WM) 부문 역시 톱티어 역량을 자랑한다. 특히 2018년 IB업계 대부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 취임 후엔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도 달성했다. 뛰어난 결과엔 치열한 과정이 있다. 지금의 NH투자증권을 만든 핵심 인물들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 부사장은 30년 넘게 농협에서 근무한 순혈 'NH맨'이다. 저축, 자금 운용, 지점 영업, 기획 등 다방면에서 업무를 경험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2019년 초 경영지원 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NH투자증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와의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30년간 축적한 풍부한 네트워크는 NH투자증권이 그룹 계열사와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도 NH투자증권이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할 계획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교집합을 찾아내 구체적인 '윈-윈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계열사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며 미래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증권사. 이 부사장이 그리는 NH투자증권의 미래다.

◇여러 업무 섭렵, 위상 높여

이 부사장은 1988년 3월 농협중앙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 학자를 꿈꿨던 그는 공공재의 성격을 지닌 영역이자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이야말로 인생을 걸어볼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에 직접 실무를 해보기로 마음먹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중앙회에서 재직하며 저축, 대출, 자금 운용, 지점 영업, 경영지원, 인터넷뱅킹 구축, 금융기획, 의전 등 여러 업무를 섭렵했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경험을 축적하며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 같은 성과는 이 부사장의 입지를 빠르게 격상시켰다. 중앙회의 여러 조직에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 부사장을 찾았다.

경영진은 역할과 책임이 한층 막중해진 그를 지주사 전환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이 부사장은 주어진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후 2015년까지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 부장으로 있으며 새로 생긴 조직의 경영 안정화를 총괄했다.

이 부사장은 조직 안정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2015년 농협은행 충남영업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충남영업본부에서 주인 의식 제고, 원가주의 확립, 시스템 효율화라는 3대 경영 목표를 중심으로 획기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주인 의식의 제고는 직원들의 기초 체력을 증진시켰다. 아울러 실제 손익효과 개선이 미미한 물량 중심이 아닌 마진 중심의 사업 추진 마인드도 갖게 만들었다. 그 결과 직원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충남영업본부장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부사장은 2017년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에는 지주 부사장으로 영전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7년 말 농협은행장 인선 당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 부사장

◇ NH투자증권 변화의 중심에…파크원 빌딩 딜 가장 큰 성과

이 부사장은 2019년 2월 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과 다른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 부사장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은행과 지주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쌓은 풍부한 네트워크는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년간 △'증권-은행'간 계좌 개설 확대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한 청약 증거금 은행 예치 증액 △농협은행 펌뱅킹 이용 시 연계 결제 활성화 등을 추진했다. 4개 시중은행에 분산돼 있던 외화 계좌를 농협은행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단기 운용자금의 농협은행 예치 비율도 높였다. 그 결과 농협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상당한 시너지가 창출됐다.

이밖에 직무 기술서 제도 도입, 교육제도 개편, 시너지 제안 플랫폼 재구축, SNS 홍보 채널 활성화, 크라우드 펀딩 제휴 등을 추진하며 NH투자증권 내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농협이 가진 사회적 책임의 영역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 하에 농촌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확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사장 취임 후 농협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가진 자본력과 당사의 영업력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사장이 특히 농협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딜이 있을 때마다 숨은 영업맨 역할을 헌신적으로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17건밖에 되지 않던 제안 건수가 '시너지 제안 플랫폼 재구축'을 단행한 이후 2002건으로 급증했다"며 "임직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부사장의 혁신 덕분에 상향식 조직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크원 빌딩' 딜에도 이 부사장이 관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파크원 오피스 '타워2' 매입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가만 약 9500억원에 달하는 이 빌딩은 오는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빌딩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계열사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자처했다. 농협은행, 농협상호금융 등 파크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계열사의 경영진을 수시로 접촉하며 원활한 펀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새로운 본사가 될 파크원 빌딩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못지 않은 초대형 랜드마크 복합 시설"이라며 "이 부사장이 과거 리스크 관리 파트에서 축척한 네트워크가 계열사 투자 유치를 한층 원활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 시너지 끊임없이 모색…윈윈모델 구축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영세한 브로커리지 사업자였던 한보증권은 지난 반세기 LG,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를 거치며 자산총액 54조원의 초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새로운 반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시기다.

이 부사장은 NH투자증권이 50년을 이어온 비결로 '부지런함'과 '똑똑함'의 DNA를 꼽았다. 앞으로도 두 DNA를 토대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재적소에 수행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이라는 공공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며 임직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100년 증권사를 향해 순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빨리 가는 길을 찾는 것보다 정도를 걷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100년 증권사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계열사간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언급했다. 이에 맞춰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계열사간 시너지 포인트를 찾아내 실질적인 상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자본시장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수익 모델과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금융그룹 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계열사들과 밀접하게 연계하며 NH투자증권만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강신 NH투자증권 수석 부사장 약력

△1960년 11월 출생
△1988년 2월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1988년 3월 농협중앙회 입사
△2014년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 부장
△2015년 농협은행 충남 영업본부장
△2017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2018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프로골프단장 겸직)
△2019년 2월 NH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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