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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인수가 PBR 1배 근접...밸류 관심 작년 9월 PBR 0.75배, 4분기 자본 차감요인 발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9 10:59: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4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자동차손해보험에 특화된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업계 주된 관심사였던 최종 밸류에이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금융은 작년 9월 더케이손보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PBR 0.75배 수준의 바이아웃 대금을 책정했지만, SPA를 체결한 시점에서 PBR은 1배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은 14일 더케이손보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교직원공제회에선 SPA 체결에 앞서 임원들 간 마지막 협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의 밸류에이션은 작년 9월 기준 더케이손보 자기자본(1469억원)을 감안할 때 PBR 약 0.75배 수준으로 계산된다. 자기자본을 인수 지분율(70%)만큼 곱하면 1028억원이 나온다. 하나금융의 인수대금 770억원을 이 금액으로 나누면 약 0.748배가 나온다. 하나금융이 인수 후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할 자본을 감안해 그동안 매도자에게 밝힌 0.6~0.8배에 부합하는 수치다. 이는 작년 하반기 기업실사를 토대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더케이손보의 자기자본이 4분기를 지나며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SPA 체결 시점에서 다시 계산한 PBR은 1배 수준에 근접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결산 단계라 정확한 금액을 알긴 어렵지만 자동차 손해율과 투자자산 손실 등의 여파를 반영하면 4분기에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손실은 곧 자기자본 하락을 의미한다.

하나금융과 더케이손보는 그동안 밸류에이션 갭을 해소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협의했다.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딜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도 앞선 배경과 무관치 않다. 결과만 놓고 보면 하나금융의 인수대금 자체엔 작년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지만 밸류 PBR은 다소 높아진 셈이다.

하나금융은 캡티브 고객군에 속하는 교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잔여지분 30%를 교직원공제회에 남겨뒀다. 하나금융과 교직원공제회 간의 주주간계약(SHA)은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교직원공제회가 하나금융이 아닌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일반적인 금융지주사의 M&A를 감안할 때 금융지주사는 종국엔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중·장기 계획을 가져간다. 따라서 일정 시일이 지나갔을 때 하나금융은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며 지분율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2022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더케이손보는 영업을 위해 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이 유상증자를 하면 할수록 교직원공제회의 지분율은 자연스레 희석될 전망이다.

이날 하나금융이 SPA를 체결하면서 거래종결을 위한 남은 후속절차는 감독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과 잔금납입 등이다. 보험업계에선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가 보유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확보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M&A 실효성은 크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업계 시장점유율(M/S)이 미미한 터라 하나금융그룹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과제로 평가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설립 당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더케이손해보험은 2008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초기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점차 사업영역을 늘려왔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양성하고 하나은행을 영업채널로 방카슈랑스를 구축하는 등 인수기업의 몸집이 작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PMI 작업을 진행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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