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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임상 3상 늪' 헬릭스미스, 3시간 새 시총 2500억 소멸셀트리오헬스케어 1조 몸값 불려, 알테오젠 고공행진 중

서은내 기자공개 2020-02-17 08:50:35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제 약물 간 혼용은 없었다."

지난 14일 헬릭스미스가 이같은 이례적인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자 바이오 업계가 또한번 충격에 빠졌다. 헬릭스미스의 발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갈피를 잃은 모습이다. 이후 3시간 만에 헬릭스미스 시가총액이 2500억원 하락한 채 주식시장이 마감됐다. 신뢰도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9월 헬릭스미스는 '약물 혼용'으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는 3상 결과를 발표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기대감에 부풀었던 헬릭스미스 주가는 한순간에 3분의 1토막 났고 시총 2조원이 사라졌다. 이번 발표는 "혼용 사실 자체가 없었다"며 당시 발표 내용을 뒤집어 혼란을 배가시켰다. 헬릭스미스는 이와 함께 "3-1상의 주평가지표 달성은 실패했으나 이는 약효 부족 때문이 아닌 통증 지표의 특수성과 특별한 임상운영 방법 상의 문제"라는 애매한 결론을 덧붙였다.

헬릭스미스의 제약바이오 코스닥 시총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 후 순위였던 메지온과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한 계단씩 순위를 높여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알테오젠이 시총 순위 8위에 랭크되며 주저앉은 헬릭스미스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알테오젠은 1주일 사이에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 올라 총 1조3600억원에 다다랐다. 전 주에 비해 순위도 10위에서 8위로 두 순위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작년 11월까지만해도 시총 20위권 밖이었다. 올 들어 급격히 몸값을 올리고 있다.

알테오젠은 2019년 잠정 매출액이 전년 수준의 2배를 웃도는 29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글로벌 제약사에 바이오베터 기술에 대한 권리를 1조6000억원에 이전한 데 따른 결과다. 덩달아 영업 적자 폭도 크게 감소하며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가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인 신생혈관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 'ALT-L9'도 국내에서 환자 투여를 개시하는 등 호재가 이어져 주가를 더 높였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여전히 자리를 굳히며 몸값을 1조원 가까이 더 높였다. 시가총액이 9조3800억원에 달한다. 램시마SC의 첫 출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올라있다. 셀트리온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램시마SC 매출은 이미 인식되고 있다. 조만간 독일에서 램시마SC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법인인 헬스케어에서도 첫 매출이 잡히게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리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위권 밖에서는 셀리버리(24위)와 네이처셀(29위)이 지난 2주 사이 각각 시총이 1000억원, 1700억원씩 올라 눈길을 끌었다. 셀리버리는 최근 항암신약 후보물질 'iCP-SOCS3'과 파킨슨병 치료신약 후보물질 'iCP-Parkin'이 미국에서 특허 등록에 잇달아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895억원에서 5881억원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네이처셀은 2주 만에 순위가 10계단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시총은 3616억원에서 5366억원으로 18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몸값을 회복한 메드팩토(38위)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47위)도 눈에 띈다. 메드팩토와 브릿지바이오는 얼마 전 신종코로나 감염사태에 따른 증시 하락 이후 50위권으로 밀려나있었다. 이번에 다시 각각 4200억원, 3282억원까지 시총을 회복했다.

46위 엘앤씨바이오의 상승세도 무섭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등 재생의료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주가가 연초 2만4000원대에서 최근 5만원을 육박하며 두 배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작년 말 개발 중인 퇴행성 관절 연골치료제 메가카티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인체조직재 등 주력 사업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은 292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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