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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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제작사 시네마서비스, 부활 가능할까 투자유치 실패…DIP 차입으로 당분간 ‘숨통’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8 07:56: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회생절차에 진입한 유명 영화 제작사 시네마서비스는 살아날 수 있을까. 재정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했으나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동안 신규 영화 제작을 위한 운전자금 부족에 시달려온 시네마서비스는 회생절차상 DIP금융 차입을 통해 당분간 숨통을 트게 됐다. 다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2대주주 CJ ENM을 포함한 대형 투자자들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네마서비스는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접수한 시네마서비스는 곧장 채권자들의 채권회수와 추심을 막는 포괄적금지명령을 받은 데 이어, 1월 말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통해 시네마서비스는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채무 일부를 탕감하고, 시간표에 따른 채권변제안을 새로 수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시네마서비스가 운영자금 명목의 DIP금융을 차입해 회사의 정상운영을 도모하고 있는 등 회사 측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시네마서비스는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회사로 회생절차가 아닌 사전적 구조조정이 가능했을 법한 회사”라며 “회생절차 속에서도 DIP금융 차입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지난해부터 시네마서비스는 외부 투자유치를 추진해왔다. 운전자금 부족과 이에 따른 제작편수 감소, 그리고 직원 이탈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약 2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를 시도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이러한 투자유치를 위해 국내 회계법인 등에 자문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투자유치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는 게 작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영화업 계열화 최상단에 위치한 대기업·배급사들과 접촉을 지속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이견을 나타내거나 업황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미팅이 성사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시네마서비스가 투자유치를 지속해 왔지만 적합한 투자자를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며 “영화 제작 업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작품들의 부진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업계는 시네마서비스가 이번 회생절차에서 자체적인 회생안 통과에 성공하더라도 자금부족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수 제작사를 대기업 계열 배급사가 사실상 수직계열화한 형태인 현재의 영화산업 구조 특성상, 배급사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현 상황에서 제작사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대기업이 유일하다는 지적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 시장은 CJ와 롯데, NEW 등 대형사들이 나눠가지는 과점형태가 되었다”며 “제작사들 역시 대기업 배급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위기를 겪는 제작사들을 위한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 1993년 영화감독 강우석씨가 ‘강우석프로덕션’으로 설립한 시네마서비스는 그동안 숱한 흥행작을 제작한 회사로, 국내 영화 1000만 관객 시대를 최초로 연 영화 실미도 등 다수 작품을 제작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사세가 위축되기 시작한 시네마서비스는 지난해 말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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