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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자회사 부진에 재무불안 지속 지분법 투자주식 손상차손 부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필요성 거론

이아경 기자공개 2020-02-19 08:18:3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LPG사업회사인 E1이 자회사 LS네트웍스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LS네트웍스의 부진한 실적과 관계기업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가치까지 하락한 탓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부터 해결돼야 E1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1은 최근 별도기준 영업이익 1239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063억원, 당기순손실 524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악화했다. 원인은 자회사 LS네트웍스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15억원, 당기순손실 690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2017년부터 소폭 흑자로 돌아선 LS네트웍스가 또다시 2016년 수준의 대규모 순손실을 낸 이유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때문이다. LS네트웍스가 G&A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를 재평가한 결과 약 78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손상차손은 영업외 비용으로 잡혀 당기손익에 직격탄을 날렸다.

LS네트웍스는 G&A사모투자전문회사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고, G&A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를 보유 중이다. 'E1→LS네트웍스→G&A PEF→이베스트'로 연결된 지분구조인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5%, 6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LS네트웍스가 처음 취득한 주식가치와 비교하면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을 미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7년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던 시절 시가총액이 4300억원이었지만 이달 18일 기준 2891억원까지 감소했다.

E1 입장에서는 패션·유통사업을 다루는 LS네트웍스의 실적 개선이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이 시급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완료될 경우 LS네트웍스의 차입금이 대폭 감소해 E1 역시 재무 부담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각가격이다. 2017년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아프로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로 3500억원 안팎을 써냈지만, 결국 가격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들인 돈만 4700억원으로, 희망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에 대한 불만은 E1 내부와 소액주주 사이에서도 파다한 상태다. E1 경영진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결정권은 오너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LS네트웍스 인수와 증권업 진출까지 주도한 인물로 관련 사업에 애정이 상당하다고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대한자전거연맹 회장,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등을 맡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사업이 포함된 LS네트웍스에 대한 애정이 큰 걸로 알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어 "때문에 더욱 손해를 보고 팔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E1이 인수한 LS네트웍스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상품 판매사업(브랜드사업)과 유통사업, 부동산 임대사업 등을 영위한다. 임대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고 있지만 유통과 브랜드사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 여파로 2015~2016년 1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S네트웍스의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1895억원으로, 작년 9월말 기준 장부가액(6784억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가량 낮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처럼 LS네트웍스도 향후 적자가 누적되고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손상차손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며 "E1의 뇌관이 될 수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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