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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후보 사퇴에 3자연합 '충격' 추가 후보 추천 불가능…주총 앞두고 '새국면'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19 11:00:2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조현아·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주주제안 시한이 지난 만큼 이사후보 추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3자연합 측은 사전에 후보의 사퇴 의사조차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자연합은 전날(17일) 오후까지 상견례 일정을 논의했을 정도로 김 후보의 사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물검증 과정에서 나왔던 지적은 다시금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치훈 후보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과 호텔·면세사업 분야 근무기간이 겹쳐 사실상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인물로 분류될 수 있다. 3자연합은 이같은 내외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내이사 후보 추천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KCGI·조현아·반도건설 3자연합이 추천한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김 후보자는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사퇴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특히 3자연합이 제안한 주주제안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 눈에 띈다.

3자연합 측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미 김 후보자를 포함한 사내·외 이사 후보진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오며 주주제안과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한 밑그림을 만들어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물들의 경우 사전에 본인의 참여의사를 묻는 등 다각도로 검증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후보자의 사퇴 사실이 발표되기 이전, 3자연합 중 누구도 그의 의중을 알아차린 곳이 없었다는 게 KCGI 등 3자연합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사퇴사실이 발표되기 전날 오후까지도 3자연합 측은 이사후보 상견례 일정과 주주제안 구체화 방안 등을 논의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3자연합에 정통한 관계자는 “불과 17일 오후까지만해도 김치훈 후보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다음 주 중 예정된 이사후보 상견례 일정을 논의했다”며 “주주제안을 향후에 어떻게 구체화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잘해보자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3자연합 내외부에서는 인물검증(스크리닝) 단계에서 제기된 지적이 다시금 주목받는 모습이다. 당초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출신 인력들을 사내이사 후보에 포함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찬성입장을 내세운 반면 KCGI 일부와 반도건설 측에서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의 경우 조 전 부사장과 호텔·면세사업 분야 근무기간이 겹치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항공운송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더 우세해 사내이사 후보로 최종 낙점됐다.

그동안 김 후보자가 자칫 조 전 부사장과의 연관성이 주목될 경우 대한항공 내부에서 쌓아온 평판이 무너질까 염려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노동조합이 조 전 부사장 측에 대한 반대입장을 내비친 점은 김 후보자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자연합 측 관계자는 “인물검증 과정에서부터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의 연관성이 지적되어온 상황에서 김치훈 후보자가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선후배 문화를 중시하는 대한항공 사내문화에 비춰볼 때 노동조합에 있는 후배들의 반대는 김 후보자에게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김치훈 후보자의 사퇴는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3자연합에게 적잖은 충격이 될 전망이다. 법적으로 주주제안 시한이 이미 지난 14일 종료된 만큼,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자연합은 당분간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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