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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불황? "핵심 원료 제조, 국내외 '러브콜' 빗발" [IPO & CEO]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24 08:21:26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에프씨가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다. K뷰티(한국 화장품 산업) 불황과 무관하게 고성장을 이어온 기업이란 점이 부각된다. 2017년 국내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화장품 최대 매출처인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촉발됐지만 엔에프씨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엔에프씨는 현재 K뷰티가 나아가야할 길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점이다. 비싼 가격에도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의 제품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번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기본 10년 이상씩 장기간 관계가 이어지는 점도 특징이다.

엔에프씨는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여파로 화장품 소재 국산화 수혜 역시 입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중국내 한류 금지) 해제 움직임도 일면서 사업적 호재를 맞는 모양새다. 엔에프씨의 IPO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대체 불가 '핵심 원료' 제조…업종 불황에도 이익 30% 급증 '눈길'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천연 고성능 화장품 원료를 개발해 제조하고 있다"며 "연 30% 수준의 고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제품 경쟁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엔에프씨가 제조하는 원료가 '핵심 베이스(base) 제품'임을 강조한다.

화장품 성능, 성격과 직결되는 원료를 특허 기술을 활용해 개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세라마이드 함량을 높여주는 'MLV 기술', 기름에 녹는 유용성 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가공케 하는 '나노리포좀 기술', 자외선 차단 기능을 높이는 '무기합성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화장품 원료라고 하면 홍삼, 달팽이 등 특정한 시기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첨가제를 떠올리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은 첨가제가 아니라 화장품의 토대를 이루는 베이스 원료"라며 "화장품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 화장품 원료의 우수성은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7년 사드 후폭풍 속에서도 매출은 꺾이지 않았다. 또 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1년도 안돼 이전 수준 이상으로 반등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온기 실적을 조기에 넘는 성과까지 기록했다.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역성장을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19년 3분기말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0억원, 순이익은 49억원이었다. 이는 2018년말 온기 영업이익(39억원), 당기순이익(27억원) 대비 각각 28%, 76%씩 높은 수치다.

유 대표는 "한번 공급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 제조 기업과는 10년 이상 인연이 지속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수용성 세라마이드 원료를 납품받은 화장품 기업 'L사'는 현재까지도 엔에프씨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K뷰티에도 '소재 국산화' 열풍, 신사업 성장성도 '기대'

엔에프씨는 원료 개발과 제조를 지속하는 중이다. 유 대표부터가 아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콜마 중앙연구소 등에서 제품을 개발해온 연구원 출신이다.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하고 있는 덕분에 산업적 호재도 자연스레 맞닥뜨린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소재 국산화' 열풍이 대표적이다.

가령 일본기업들이 주로 생산해온 화장품 원료 중에는 자외선차단 성분인 이산화티탄이 있다. 지난해 무역 마찰이 발생하자 일본기업들은 당장 공급량을 줄였다. 그런데 마침 엔에프씨가 2020년 양산을 목표로 이를 연구개발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이산화티탄 공급 주문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운 때가 맞았다"며 "5년전부터 일본 원료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해왔던 성분인데, '소재 국산화' 기조 속에서 덕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화장품 원료를 넘어 완제품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욕심이 생겨서는 아니란 입장이다.

그는 "화장품 제조사들이 원료를 받아가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형이 불균형하게 이뤄지는 등 시행착오가 발생하자 직접 만들어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신사업 진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고객사들과 경쟁할 생각도 '일절 없다'고 선을 긋는다. 국내에서는 원료 공급 사업을, 해외에서는 OEM 사업을 영위하는 식으로 '투트랙' 전략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화장품 OEM 매출이 전체 20%가 되는 등 실적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지만 고객사들과 경쟁하고 싶지는 않다"며 "OEM 사업을 국내 시장이 아니라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만 진행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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